해룡이

책 소개

 

권정생의 빛나는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책 『해룡이』가 출간되었다. 주인공 해룡이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되어 40년간 널리 읽혀 왔다. 인물이 처한 불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빛을 잃지 않는 따뜻한 가족애와 숭고한 자기희생의 정신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책 『해룡이』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그림과 이야기를 치열하게 고민해 온 화가 김세현이 그림을 그렸다. 새로운 화풍으로 차곡차곡 그려 낸 50편의 그림이 깊은 감동을 더한다.

 

 

비극적 운명 속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가족애

 

주인공 해룡이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해룡이」는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되어 널리 읽혀 온 단편동화다. 동화가 발표된 지 약 40년 만에 화가 김세현의 그림을 덧붙여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냈다.

해룡이는 일곱 살 때 전염병으로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되어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지낸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쓸쓸함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하고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난 해룡이는 스물두 살 되던 해에 비슷한 처지의 처녀 소근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혼자서 애끓는 시간을 보낸 끝에 소근네와 “온 마을이 축복해 주는 가운데 오붓한 잔치를 치”르고, “참으로 정다운 부부”가 된다. 해룡이는 머슴살이를 그만두고 따로 집을 마련해 농사를 지으며 삼 남매를 낳아 간절히 바라 오던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집 뒤꼍에 심은 감나무, 살구나무가 자라 여름내 가으내 과일이 열렸습니다. 앞산 밭에는 조도 심고 고추도 갈았습니다. 가재개울 건너 논에서 벼를 거둬들여, 가을 앞마당은 따사로웠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밤은 콩을 볶아 먹으며 오순도순 식구들이 재미있게 옛얘기도 하고 윷놀이도 벌였습니다.

 

해룡이는 가난한 농사꾼일 뿐이지만 가족이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 부러울 것 하나 없이 행복하다. 화가 김세현은 무엇보다도 이렇게 따뜻한 가족애를 그림에 담고자 했다. 실제로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화가는 삼 남매인 옥이, 천석이, 만석이를 생각하는 해룡이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해룡이의 표정, 달밤에 창문으로 비치는 다섯 가족의 그림자, 화면을 채우는 황톳빛 따스한 색이 어울려 가족간의 사랑을 포근하게 전한다.

추천사
  • 흔적이 없는 삶을 살도록 강요받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정한 아빠, 엄마, 형이나 언니, 동생이었던 이들에게
    당장 가족과 헤어지라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떠나라고 했습니다.
    해룡이는 그 부끄럽고 아픈 역사 속에서 몸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있더라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움을 못 이긴 해룡이는 겨울 눈길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지만
    방문 앞에 놓인 신발들만 바라보다 소리 없이 떠납니다.
    흰 눈이 해룡이의 발자국을 지우는 장면은 더없이 슬픕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해룡이가 남기고 간
    빨간 주머니만큼 선명하게 해룡이를 기억합니다.
    우리 곁에는 아직도 또 다른 해룡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은 결코 지워지거나 감추어질 수 없습니다. _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

목차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권정생

    권정생(1937~2007)은 본명이 권경수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경북 안동군 일직면의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하면서 작은 흙집에서 살았습니다. 한평생 병과 가난을 친구하며 자연과 생명, 약해서 고난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을 글로 썼습니다. 150여 편의 장 · 단편 동화와 소년소설, 100여편의 동시와 동요 들을 남겼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과 소년소설 「몽실언니」, 소설 「한티재 하늘」등이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안동군 일직면 조탑동에 […]

  • 김세현

    1963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금강 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자꾸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의 삶과 정신을 그림 속에 새로이 담아 어린 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만년샤쓰』 『엄마 까투리』 『준치 가시』 『7년 동안의 잠』 『해룡이』 『빨간 호리병박』 등의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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