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건다

마음을 건다

책 소개

대산문학상 수상 평론가 정홍수의 첫번째 산문집

 

마음을 건다는 건 행복해지겠다는 것
아주 가끔은 지금 이 순간에 내 마음을 걸고 싶다

 
1996년 등단 이후 한결같은 애정으로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진심 어린 경탄과 존중 안에서 읽어온 평론가 정홍수. 2016년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가 첫번째 산문집 『마음을 건다』를 선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써온 글들을 묶어낸 것으로, 그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의 좋은 작품들로부터 기인한 글들이 묶여 있다. 일상의 단상을 모아 마치 일기처럼 읽히는 1부 ‘사람들은 살아가고 버텨낸다’에는 그가 만난 세상의 시간과 인간의 얼굴이 녹아들어 있다. 좀더 긴 호흡으로 읽어낼 수 있는 2부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시절에’에는 주로 문학과 관련된 글들을 모았고 3부 ‘세상의 시간, 세상의 풍경’에는 그가 사랑하는 영화와 그만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상의 풍경을 담았다.
정홍수는 “내게는 아직 좋은 영화를 찾아서 보고 싶고, 좋은 문학작품을 찾아서 읽고 싶은 욕심이 있다.”(196면)라고 말한다. 좋은 텍스트는 “언제든 무언가를 물어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하거니와 “세월로부터 세상을 버텨나갈 말과 걸음”이 되어주기도 한다. 좋은 텍스트를 만나 멈춰 선 순간만큼은 가장 고양된 상태이면서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그 순간을 ‘순수한’ 상태라고 말한다. 마음을 건다는 것은 바로 그런 ‘순수한’ 상태를 찾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지 못하지만 어떤 울림을 만난 순간만큼은 그 순수함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평론가 정홍수가 마음을 걸어온 궤적을 따라 읽는 일은 그 행복을 마주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추천사
  • 그는 대상이 한눈에 보이는 시야를 확보하는 대신 걷고 또 걸어 그 곁에 다가간 뒤 그를 만지고 듣는다. 분류와 판정의 논변이 아닌 경탄과 감사, 회한과 상념, 망설임과 부끄러움, 때론 분노와 속울음의 기행문. 그의 글을 나는 그렇게 느낀다.
    허문영 영화평론가

목차

책머리에 마음을 건다는 것

들어가며 집으로 가는 길―기다림의 인간들

 

1부 사람들은 살아가고 버텨낸다

어른 되기의 힘겨움

몰랐던 일들

문학이라는 이름

기억해두고 싶은 사람

상투적인 것에 대하여

환대가 필요한 시간

하지 않은 일들

행복한 숨쉬기

우리는 너무 함부로 침범한다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문학이란 정말 뭘까?

무명씨들이 이루는 역사의 시간을 생각하며

자명한 실패들의 바깥

부끄러움의 계산 방식

일상을 견딘다는 것

변화, 그리고 쓸쓸함에 대하여

‘자존심’, 김소진을 생각하는 시간

5월의 달력

멈춤의 시간

아득하고 불가촉한 거리

천사의 몫

우리는 알지 못한다

누군가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이야기 안에 있다

온전히 받아 안을 수 없었던 감동

사람들은 살아가고 일상을 버텨낸다

강물은 언제 흘러가나

나의 대만, 그리고 펑쿠이의 아이들

‘자연인’을 보는 새벽

술집 ‘소설’과 작은 이야기

비밀과 관대

뒤늦은 ‘자아’ 이야기

5월의 날씨 이야기

내가 읽은 한권의 책

단편소설 생각

“노동력을 불렀더니 사람이 왔네”

내가 다닌 편집학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정홍수
    정홍수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6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평론집 『소설의 고독』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공편저로 『소진의 기억』이 있다. 2016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마음을 건다’는 말을 참 오랜만에 떠올렸던 것 같다. 간곡하다는 것. 감히 그 말을 제목으로 삼아 책을 묶는다. 짧은 글들이다. 세상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담겨 있긴 할 테다. 입장이나 주장으로 내세울 것은 별로 없지 싶다. 그런 게 잘 잡히지도 않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던 것도 얼마간 사실일 것이다. 태도나 자세는 있는 것 같다. 뭉뚱그려 ‘문학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것 말이다. 그렇게 세상을 보려 하고 느끼려 했던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에서 희미하게라도 감지되는 마음의 흐름이란 게 있다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이 세상으로부터 흘러온 것이라는 점을 변명 삼아 어설픈 글을 묶는 부끄러움을 잠시라도 눅여보고 싶다. 과분한 글을 보태준 허문영 형, 그리고 책을 만들어준 창비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2017년 7월
정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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