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한국사 근대편

책 소개

국정교과서 논란 속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항할 새로운 한국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한창인 이때 『쟁점 한국사』(전3권)가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해석을 살피고,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상세하게 살피는 진짜올바른 한국사를 선보인다. 전근대, 근대, 현대의 3권으로 구성된 ‘쟁점 한국사’ 시리즈는 단군조선의 강역 논란부터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역사학자들이 가려뽑은 한국사의 24가지 핵심 쟁점을 담았다.

『쟁점 한국사』는 통사 구성의 일반적인 역사교양서들과 달리 역사적 논쟁과 이슈를 중심으로 한국사를 재구성했다. 학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역사학자인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교수가 기획하고 각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23명의 쟁쟁한 역사학자가 전쟁, 인물, 외교, 과거사, 민주화, 역사교과서 논란 등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하나의 올바른 역사가 아닌 ‘24가지 다채로운 한국사를 만들어냈다.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사가들이 고심 끝에 고른 이 책의 주제들은 과거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날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대안과 문제의식까지 제시한다.

강만길, 이만열, 유홍준, 조희연 등 역사학계의 원로부터 교육계의 수장까지,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쟁점 한국사를 추천했다. 이 책이 수십 년의 연구 성과와 치밀한 논증으로 집필된 ‘믿을 수 있는 한국사’이자 시대가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한국사 연구의 최전선’임을 아는 까닭이다.

 

 

Ⅰ. 『쟁점 한국사의 특징

 

지금 가장 첨예한 이슈!

제국의 위안부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이슈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본다. 해당 주제에는 학계 안팎에서 논쟁을 이끄는 역사학자들이 참여했음은 물론이다. 예를 들어 국정 역사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과 관련해 건국절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박찬승 교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둘러싼 오해와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근대편 4장「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역사교과서 문제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가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의 역사를 되짚고 그 내용을 비교․분석한다(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또 “위안부는 일본군 동지이자 매춘부”라는 주장으로 충격을 주었던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를 조목조목 비판한 소현숙 교수의 글(근대편 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이나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결과, 친일파에 의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숙청당한 역사를 피력한 이준식 교수의 글(근대편 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등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각권의 기획자인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교수부터 해당 분야의 명실상부한 전문가다. 가장 오랜 기간의 역사이면서도 사료적 한계를 지닌 전근대편은 시대의 핵심과 현재적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한명기 교수가 맡았다. 민족주의와 식민사관의 격전장인 근대편은 새로운 관점의 역사 읽기·쓰기를 선도하고 있는 이기훈 교수가, 역사전쟁의 전장인 현대편은 학문적 엄정함과 대중적 글쓰기를 겸비하고 사료 중심의 현대사 연구를 이끄는 박태균 교수가 맡았다.

목차

근대편

1장 동학농민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동학수괴’ 전봉준의 생각│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무장포고문에 감춰진 진실│우리의 근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2장 대한제국 외교의 가능성과 한계

약소국 감각과 생존의지│조공질서의 효용│조약질서와 조공질서 사이에서│러시아와 일본의 세력균형│다자관계와 양자관계에서의 독립│19세기 조선 독립과 21세기 한반도 평화

 

3장 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1919년 1월 도쿄의 밤│1919년 1월 서울│3월 1일, 그날 이후│변방에서 울리는 만세의 함성│체포와 탈출, 이후의 이야기

 

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상하이와 한성, 두 곳의 정부│임시정부 수립일은 언제인가│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임시정부│사공은 많고, 갈 길은 멀고│광복을 준비하다│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

 

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옛날의 젊은이들│부형도 없고 선배도 없어라│1920년대, 청년의 시대│1930년대의 모범청년, 중견청년│해방 이후의 청년들

 

6장 기억 저편의 사회주의 혁명가들

그들은 왜 사회주의자가 되었을까│개량인가, 혁명인가│직업적 혁명가들과 1920년대 조직│투쟁을 통한 조직, 조직을 통한 투쟁│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그들이 설계한 새 세상│그들이 남긴 것, 새로운 옛이야기

 

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반민특위 이후 금기가 된 친일청산│분단체제의 독재정권 아래 왜곡된 친일의 역사│친일파, 다시 역사 앞에 서다│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미래도 없다

 

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그들이 부인하는 역사적 사실│40년 뒤에야 터져나온 목소리│‘국민기금’과 화해의 실패│거꾸로 가는 과거사 청산│일본군 ‘위안부’, 한국군 ‘위안부’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배항섭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부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19세기 민중사 연구의 시각과 방법』 『임술민란과 19세기 동아시아 민중운동』(공저)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근대이행기’의 민중의식」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 역사인식의 天網인가」 등이 있다.

  • 은정태

    역사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저서로 『청일전쟁기 한・중・일 삼국의 상호 전략』(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박정희시대 성역화사업의 추이와 성격」 「대한제국기 ‘간도문제’의 추이와 ‘식민화’」 「고종친정 이후 정치체제 개혁과 정치세력의 동향」 「1899년 한·청통상조약 체결과 대한제국」 등이 있다.

  • 이기훈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부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청년아 청년아 우리 청년아』 『일제하 광주・전남의 민족운동』 『식민지 공공성』(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1920년대 『어린이』지 독자공동체의 형성과 변화」 「집회와 깃발: 저항 주체 형성의 문화사를 위하여」 「강기문 씨 따라가기: 식민지 한 행상의 삶과 길」 등이 있다.

  • 박찬승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한국독립운동사』 『근대 이행기 민중운동의 사회사』 『민족주의의 시대』 『민족, 민족주의』 『마을로 간 한국전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20세기 한국 국가주의의 기원」 「한국학 연구 패러다임을 둘러싼 논의」 「한말・일제시기 사회진화론의 성격과 영향」 등이 있다.

  • 최규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근대를 보는 창 20』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한국현대사와 사회주의』(공저) 『한국사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1920년대 말 30년대 초 조선 공산주의자들의 신간회 정책」 「역사 주체의 새로운 발견과 역사인식」 「근대의 덫, 일상의 함정」 등이 있다.

  • 이준식

    근현대사기념관 관장.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농촌사회 변동과 농민운동』 『조선공산당 성립과 활동』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민족의 독립과 통합에 바친 삶 김규식』 『식민지시기 검열과 한국문화』(공저) 『일제 파시즘 지배 정책과 민중생활』(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국가기구에 의한 친일청산의 역사적 의미」 「민족해방운동의 유산과 민주화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여성 독립운동」 등이 있다.

  • 소현숙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한양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저서로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식민지 공공성』 『日韓民衆史硏究の最前線』(이상 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식민지시기 근대적 이혼제도와 여성의 대응」 「Collaboration au féminin en Corée」 「수절과 재가 사이에서: 식민지시기 과부담론」 「‘만들어진 전통’으로서의 동성동본금혼제와 식민정치」 등이 있다.

  • 한명기

    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임진왜란과 한중관계』 『광해군』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 『역사평설 병자호란』(전2권)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공저) 『쟁점 한국사』(공저, 전3권)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광해군 대의 대북세력과 정국의 동향」 「19세기 전반 반봉건 항쟁의 성격과 유형」 「‘재조지은’과 조선후기 정치사」 등이 있다. 첫 저서 『임진왜란과 한중관계』로 2000년 제25회 월봉저작상을, 『역사평설 병자호란』으로 2014년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베트남 전쟁』 『한국전쟁』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전2권, 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1956년-1964년 한국 경제개발계획의 성립과정」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박정희의 동아시아인식과 아시아·태평양 공동사회 구상」 등이 있다.

  • 펼쳐보기접기

역사는 하나가 아니다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역사적으로 규명되어야 할 이 질문은 언제부터인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단골 질문이 되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는 바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었으며, 박근혜 정권에 이르러서는 ‘역사는 오로지 하나여야 한다.’는 궤변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국민 모두가 이해하는 ‘국정교과서’라는 말 대신 ‘올바른 교과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역사학계에서 오랜 성찰과 연구를 통해 쌓아올린 학문적 성과들이 ‘올바르지 않은 역사’로 매도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것인가. 『쟁점 한국사』의 기획은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이 한창이던 때 우리는 창비학당 강좌를 열었다. 우리는 그 기회를 통해 역사의 의미와 가치,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직접 전하고 토론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강좌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24개의 주제를 뽑아 23명의 강사들이 우리 역사의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이 책은 당시 이루어졌던 강의와 토론 내용을 묶은 것이다.
역사는 옛날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옛날이야기라는 것은 한반도를 무대로 살아왔던 우리 선조들의 삶과 생각의 자취, 한반도 주변이나 다른 세계와 벌였던 문명 교류 자체가 이야기로서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과거의 사실과 행적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의미와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E. H. 카가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정의했던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는 하나의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명의 역사가가 있다면 10개의 관점이 있을 수 있다. 10개의 관점을 가진 이들이 주어진 사실과 역사적 맥락을 조합해 그려내는 10개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넘어 그 자체로 인간과 사회, 국가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풍성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 책 집필에 참여한 23인의 연구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고대사 사료에 대해 의견이 갈리거나, 근현대사의 여러 국면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 다르지만,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역사가 하나가 아니’고 ‘하나일 수도 없음’을 웅변하는 대목이다.
한 인간의 삶이 우여곡절을 겪듯 한 사회나 국가의 이력도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친다. 화려하고 찬란한 기억도 있지만 지워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도 존재한다. 즐겁고 화려했던 기억은 남기고 부끄럽고 부정적인 기억은 버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인간, 사회, 국가, 세계의 온전한 모습이나 진실을 알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자의적으로 선택되거나 포장된 기억은 이후의 역사를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이제 어느 한편의 입맛에 맞는 기억과 역사만 남기고, 그것을 단 하나의 교과서에 담아 주입하려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 『쟁점 한국사』가 역사를 기억하고 공부하는 올바른 방향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찍이 신채호와 윈스턴 처칠이 했던 이야기다. 사회적 동물이자 정치적 동물인 인간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더 바람직하고 살 만한 곳으로 이끌어가려면 끊임없이 과거와 현실을 성찰해야 함을 강조한 언설일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려면 다양하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국정교과서 논란’을 계기로 역사, 역사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역설적으로 높아진 오늘, 『쟁점 한국사』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더 바람직하고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획자를 대표하여 한명기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