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사

책 소개

 

산미증식계획부터 애국 가마니의 등장까지

일제강점기 가마니 생산과 농민 삶에 관한 사적 자료

흔히 곡식 담는 자루를 가리키는 ‘가마니’는 순우리말이 아니다. 가마니는 일본어 ‘카마스(叺)’에서 유래한 말로, 실제로도 1876년 강화도조약 이래 일본이 조선에서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조선에 일본식 자루를 들여오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1차대전 이후 일본경제가 호황을 맞이하여 일본 본토의 쌀 수요량이 급증하자 가마니 수요도 더불어 증가했고, 가마니는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제작되었다. 가마니 이전 조선에는 곡식 담는 포대로 ‘섬’이 있었는데, 가마니는 섬보다 부피가 작아 한 사람이 운반하기에 적당했으며 두께가 두껍고 사이가 촘촘해 곡물이 흘러내리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조선 농촌은 일본에 쌀을 공급하는 기지로서 가마니 생산을 핵심 부업으로 삼게 되었다.

이 책 『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사』는 1910년대부터 해방 전까지 조선 땅 방방곡곡의 가마니 생산에 관한 신문기사 340건을 엮은 자료집이다.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일보』에 실린 이들 기사는 일제의 농업수탈 정책이 가동한 시기부터 산미증식계획과 농촌진흥운동을 거쳐 전시체제 아래 ‘애국’의 명분으로 가마니 제작이 장려되기까지, 조선 농가의 부업으로 정착한 가마니 짜기와 이에 종사한 농민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어린아이들까지 학교에서 가마니 짜기를 배우는 당시 풍경은, 일제의 전쟁 수행을 위해 가마니를 생산하고 생산대금마저 국가에 헌납해 ‘가마니호’라는 비행기를 만드는 데 소용되고 말았던 고달픈 식민지 농촌의 실상을 낱낱이 증명한다.

 

목차

 

책머리에

 

해설: 일제의 농업 수탈과 가마니 | 김도형

 

제1장: 쌀 수탈을 위한 가마니 제조 강요(1910~19)

제2장: 산미증식 속에서 가마니도 증산(1920~31)

제3장: 농촌진흥을 위한 ‘갱생’ 가마니(1932~36)

제4장: 전시체제하의 보국운동, ‘애국’ 가마니(19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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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 1935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중퇴했다. 1991년 짚풀문화 특별전을 열고, 1993년 짚풀생활사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우리 집풀문화에 대한 조사·정리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2005년 짚문화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대한민국문화유산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짚문화』 『풀문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짚풀문화』 『벼랑 끝에 하늘』 『들풀이 되어라』 『우리민족 찾아 아시아 대장정』 등이 있다.

  • 김도형

    연세대 사학과 교수. 1953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사학과, 연세대 대학원(문학박사)에서 수학했다. 계명대 사학과 교수, 한국사연구회장, 한국사연구단체협의회장, 한국대학박물관협회장 등을 지냈다. 1876년 전후에서 일제하에 이르는 시기의 정치사상사·민족운동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한제국기의 정치사상연구』 『근대 한국의 문명전환과 개혁론』 『일제하 한국사회의 전통과 근대인식』 『식민지 시기 재만조선인의 삶과 기억』 등이 있다.

가마니는 일제의 농업 침탈과 미곡 수출의 소산이었다. 쌀을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일본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마니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사용되던 가마니를 들여와 수출용 쌀을 담았으나, 곧 조선 내에서 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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