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80년대

책 소개

대와 삶을 함께 읽는다!

동시대 삶과 문화의 깊이를 더한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삶의 향기를 품은 이야기로서의 역사, 『한국현대 생활문화사』(전4권)가 오늘날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한국현대사를 바라볼 새로운 렌즈를 제시한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0년 단위 4권의 책으로 펴내는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시리즈는 정치적 격변과 세계사적 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온 우리들의 부모님, 삼촌·이모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적어도 1950년대부터 1980대까지의 당대를 직접 겪은 이들의 역사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지금껏 한국현대사는 정치적 격변에만 주목해 서술되어왔다. ‘한국현대 생활문화사’는 정치사를 포함해 동시대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요인을 주목해 그 안에서의 삶의 양상들과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획부터 집필까지 총 3년의 시간 동안 영화·음악·스포츠·음식 문화 등 생활문화 분야부터 농업·전쟁·경제·북한·민중운동 등의 역사학계의 주류 분야까지 다양한 각 분야 32명의 필진이 참여해, 정치사 위주로 쓰여진 통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의 한국현대사 교양서를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역사가 창조되는 공간으로서의 생활문화 영역, 이 공간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인간들의 행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과 변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한국현대사를 풍성하게 재구성했다.

 

프로야구 출범부터 양념통닭의 인기까지

너무도 가까운 그 시절을 해부한다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80년대』는 오늘날 가장 많은 한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1980년대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았다. 1980년대는 민주화운동의 시대이기도 했지만, 컬러텔레비전과 스포츠의 시대이기도 했다. 1981년 1월 1일 총천연색 컬러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었다. 1982년 3월에는 그 텔레비전으로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었다. KAL기 격추 사건, 이산가족찾기운동, 금강산댐 방류 시뮬레이션,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까지 기억에 남을 명장면 들이 모두 컬러텔레비전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다. 동시에 그 컬러텔레비전을 만든 사람들, 그 컬러텔레비전이 보여주지 않는 것들을 보고 말하는 행동은 철저하게 억압당했다. 모든 투쟁은 매번 진압되었지만 저항이 끊이지 않았다. 그 현장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 자영업자, 노동자가 함께했고, 택시 기사들도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했다. 중산층의 꿈을 안고 마이홈 시대를 열어가던 사람들은 왜 1987년 6월 거리로 나왔을까?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권력을 쥔 자들은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1980년대는 여전히 가까운 현재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 생활문화의 주요한 변화상도 2개의 장으로 비중 있게 다루어 남과 북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북한의 신세대 음악단인 모란봉악단과 보천보전자악단의 등장, 북한이 대내외에 자랑하는 도시인 평양의 과거와 현재 등 지금껏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북한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목차

기획의 말: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나간다

 

크게 본 1980년대: 1980년대, 5월에서 6월로, 그리고_김종엽

 

민주화운동의 시대 _김정한

“세월은 덧없고 인간은 무심하다 하던가요!” | 시위철에 찾아오는 한국형 계절병 | “우리는 머

슴이 아니다” | 386세대와 후386세대

 

80년대의 먹거리 문화, 삼겹살과 양념통닭 _김종엽

『행복한 만찬』 | 식단의 육식화 | 녹색혁명과 식단의 분식화 | 입이 벌써 고기를 찾다 | 갈비와

LA갈비, 그리고 등심 | 돼지갈비에서 삼겹살로 | 양념통닭을 향한 길 | 1990년대로 넘겨진 바

통, 우지 파동

 

프로야구에 열광하다 _정준영⸳최민규

팬덤의 ‘원초적 장면’ | 한국 야구의 두 가지 길 | “지역의 명예를 걸고” | 국가주의 스포츠가 양

성한 비국가주의 스포츠 | 한국 자본주의를 닮다 | 1980년대 도시민의 일상

 

88 서울올림픽과 시선의 사회정치 _박해남

올림픽, 서울을 바꾸다 | “세계의 시선이 우리를 향해 있다” | ‘바덴바덴의 기적’이 있기까

지 | 서울올림픽 개최 준비와 시선의 사회정치 | 올림픽이 만들어낸 균열

 

페레스트로이카, 북방정책, 그리고 임수경 _김민환

1988년, 10년 후 통일을 상상하다 | KAL 007편 격추 사건, 미국과 소련의 마지막 충돌 |

남북회담과 금강산댐 수공 시뮬레이션 | 주석단의 박철언, 영웅처럼 입장한 임수경

 

500만 호에서 5개 신도시까지 _임동근

아파트 분양의 시대 | 숨 가쁘게 변한 주택정책 | 집 없는 설움 덜어주는 길 | 흔들리는 국

민주택 분양제도 | 공동주택이 된 단독주택 | 5개 신도시 발표와 대규모 택지 공급

 

사회주의 완전승리의 전시장이 된 평양의 명암 _이세영

극장국가 북한, 극장도시 평양 | 폐허에서 도시로 일어서다 | ‘사회주의 완전승리’의 전시

장 |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준비하다 | 평양에서의 하루

 

보천보전자악단과 북한의 신세대 _전영선

시대와 감성 | 김정은 시대의 모란봉악단, 김정일 시대의 보천보전자악단 | 북한 음악의

목적과 역할 | 보천보전자악단의 등장과 생활가요 | 생활가요의 미래는

 

그때 동아시아는_강진아

일본: 풍요의 끝에서

중국: 걸음마를 뗀 경제 근대화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김정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대중과 폭력』 『1980 대중 봉기의 민주주의』 『최장집의 한국 민주주의론』(편저), 주요 논문으로 「5·18항쟁 시기에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 「1980년대 운동사회의 감성」 등이 있다.

  • 김성보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주요 논문으로 「남북국가 수립기 인민과 국민 개념의 분화」 「1960년대 남북한 정부의 ‘인간개조’ 경쟁」 등이 있다.

  • 김종엽

    金鍾曄 1963년 경남 김해 출생. 현재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문화평론가. 계간『창작과비평』 편집위원. 저서로 『웃음의 해석학』(1994)와『연대와 열광』(창작과비평사 1998), 역서로『토템과 터부』(1995), 편서로 『87년체제론』(2009)이 있음. Born in 1963 in Gimhae, South Gyeongsang Province, Kim Jong-yup studied sociology (BA and MA)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Currently a professor at Hanshin University and a cultural critic, he has authored […]

  • 이혜령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한국 근대소설과 섹슈얼리티의 서사학』 『검열의 제국』(공저), 주요 논문으로 「해방(기): 총 든 청년의 나날들」 「친일파인 자의 이름」 등이 있다.

  • 허은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유신시대 학생, 모의 수류탄을 던지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총력안보체제 구축과 학교의 역할」 「동아시아 냉전의 연쇄와 박정희정부의 ‘대공새마을’ 건설」 등이 있다.

  • 홍석률

    1965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공부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냉전학회 연구이사, 한국사연구회 연구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북관계사, 한미관계사 등 한반도 냉전사가 주된 연구 분야이다. 4월혁명, 5·16쿠데타, 푸에블로호 사건, 판문점 도끼 살해 사건 등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사건으로 읽는 한국사’ ‘역사로 읽는 현실’ 등 교양과목을 맡아 강의하면서 사건사 서술에 관심을 갖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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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인간이 만들어나간다

극단의 세기라 불리는 지난 세기 동안 한반도만큼 그 극단을 격렬하게 체험한 지역도 드물다. 20세기가 파시즘, 자본주의, 공산주의 이념이 경합한 시대였다고 한다면 한반도는 20세기에 이 모든 것을 경험했다. 20세기 전반기를 채운 일제 강점기에 식민지 조선인들은 일제 파시즘의 지배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후반기인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거치며 고착된 체제 대립을 받아들여야 했으며, 내적으로는 파시즘적 정권의 독재를 장기간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오늘날의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시대가 남긴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를 총력전의 시대라 부른다면 한반도는 전쟁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또한 강도 높게 경험한 대표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한반도가 양차 세계대전의 전쟁터가 되는 것은 다행히 모면했다 하더라도, 수많은 청년과 여성들이 강제로 징병·징용되어 전쟁터로 내몰렸다. 해방 이후 3년간의 잔혹한 전쟁, 여기에 베트남전 참전까지 더한다면 대한민국 수립 이후 한국현대사는 ‘전쟁을 끌어안은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극단의 20세기 한반도에 거주한 사람들이 마을 주민에서 대도시민까지 다양한 층위의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농민·노동자·자본가 같은 계급적 존재로서, 가정주부·학생·회사원·군인 같은 사회적 직분의 존재로서, 그리고 국민국가의 국민으로서 삶을 영위하며 각각의 정체성을 형성해간 결과물이다. 제국과 국가, 거대 자본이 강요하는 인간형과 이를 위한 제도와 장치, 담론이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한국인들은 순응, 일탈, 저항 등을 거듭하며 국민, 노동자, 여성, 학생 등 다양한 주체에 새로운 정체성을 불어넣었다. 이는 좀더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한 수많은 희망과 선택 그리고 다양한 이해와 욕망이 맞물리는 과정이었다. 역사는 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전개되었고, 그 과정에서 거듭되는 광기와 퇴행을 목도하면서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나간다는 자명한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사회는 냉전·분단시대가 남긴 굴레를 끊어버리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냉전, 전쟁, 분단 그리고 불평등과 부정 속에서 희망을 일구어간 지난 세기 역사에 대한 성찰은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을 찾는 작업이다. 여전히 구시대가 남긴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활문화에 적극 개입해 대중의 행위와 의식을 철저히 통제한 유신체제가 신화화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기에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구가 더욱 큰 것인지도 모른다. 변화가 어느 순간에 어떠한 방식으로 또 올지는 예견할 수 없으나 구시대의 유제를 털어버리기 위한 정치투쟁을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벌이며 조그마한 변화를 만들어갈 때 거대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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