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빛

책 소개

 
 
참담하리만큼 눈부신 빛의 한복판,
쓰라린 상처에 드리우는 백수린의 섬세한 손그늘

 

 

2014년 출간한 첫 소설집 『폴링 인 폴』을 통해 곱고 촘촘한 서사의 결로 언어와 소통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 소설가 백수린이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참담한 빛』을 선보인다.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가을까지 발표한 소설 10편을 수록한 이번 소설집에는 2015년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여름의 정오」와, 같은 해 8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선정된 「첫사랑」이 함께 묶였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참담한 빛’이라는 매력적인 대비를 통해 폭설처럼 쏟아져내리는 눈부신 빛 아래 배음(背音)처럼 포개진 세계의 비참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낸다. 그 안에 겹쳐놓은 이방인의 고독한 윤리와 다시없을 한창때의 한순간이 발하는 찬란한 아름다움은 쓰라린 상처에 드리우는 백수린만의 섬세한 손그늘이 있기에 가능한 장면들이다. 빛은 어둠속에서만 일렁일 수 있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행복은 어떤 참담함을 배경으로 해서만 온전히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말한다.

 

추천사
  • 어느날, 낮잠에서 깨어나 창밖으로 소멸하는 하오의 빛을 바라볼 때처럼 우리의 한 시절이 문득 아련하게 멀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우리를 둘러싼 껍질은 그렇게 깨지고, 한번도 보지 못한 낯선 세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해란, 그 세계와 고통스럽게 대면하는 과정을 뜻한다. 그런 것이 이해라면 더 깨진다고 하더라도 세계를 샅샅이 알고 싶다고 마음먹을 때, 비로소 이야기는 들려오기 시작한다. 『참담한 빛』은 빛과 그림자, 껍질과 낯선 세계, 고통과 다짐, 추억과 삶 사이의 고통스러운 이중주에 대한 우아한 이야기이다. 김연수 소설가

목차

스트로베리 필드
시차
여름의 정오
첫사랑
중국인 할머니
참담한 빛
높은 물 때
북서쪽 항구
길 위의 친구들
국경의 밤

해설│양경언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백수린

    1982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이 있으며 2015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집에는 항구가 종종 등장합니다. 항구라는 단어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그것은 항구를 생각하면 어김없이 서글픈 곡조의 휘파람 소리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공항,이라는 말과 달리 항구에는 영원한 작별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죠. 수평선 너머의 황금을 찾아 떠난 야심만만한 모험가들도 있었을 텐데 항구,라고 읊조리면 기약 없이 떠나는 사람들, 세상의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 돌아왔어야 했지만 파도에 휩쓸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항상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보다는 슬픈 멜로디에 더 끌리는 사람입니다. 매사에 낙관하기보다는 쉽게 비관하는 편이죠. 신뢰하기보다는 먼저 의심하고,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에게 마음을 더 줍니다.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