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정

책 소개

리영희 선생이 직접 쓴 단 하나의 자전적 기록!

 

 

누군가의 질문에 대하여(그가 아무리 성실한 질문자라 할지라도) 제 삶의 한 대목을 답변하는 것과 달리, 신중하게 제 삶의 한 시절을 기억하면서 문자로 그것을 기록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다. 자료에 근거한 연구 논문이나 신문에 게재되었던 강직한 논설과 달리 이 책의 저술은 담담한 가운데 뜨거운 피가 흐른다. 리영희 선생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과 관련하여 그 ‘배후조종자’로 한 사람으로 중앙정보부 지하 3층에서 고통을 겪었고 그 이후 한동안 반강제적인 절필상태에 처해졌다. 그 시절, 그 1982년의 겨울에 담담히 기록한 청년시절의 기억이다. _정윤수(평론가, 칼럼니스트)

 

 

인용문의 표현대로 “신중하게 제 삶의 한 시절을 기억하면서 문자로 그것을 기록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역정』은 리영희의 수많은 저서들 가운데 그가 직접 자신의 생애를 서술한 처음이자 마지막 저서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하다.

 

위에 언급된 것처럼 그는 1980년 광주민주항쟁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받아 중앙정보부 지하에서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고, “다시는 앞으로 글을 쓸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 결정은 “지적 삶의 종말을 의미하는 처참한 체험”이었다. ‘절필’이라는 이 가혹한 시련 앞에서 그는 “나의 삶의 일부인 독자들에게 나의 삶을 털어놓은 글로써 지적 인생에 종지부를 찍으려” 했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그로부터 받은 ‘마지막 선물’이 되었을 수도 있던 것이다.

 

 

 

책은 선생이 태어난 1929년부터 1963년까지의 행적을 담고 있다. 대자연 속에서 구김살없이 자라난 어린시절, 그 어느 것에도 열정을 느끼지 못했던 해방 직후의 불우한 대학생활, 한국전쟁에 7년간 참전한 경험과 박정희 군부독재 치하에서 기자로 활동하기까지 한 그의 삶의 역정은 우리시대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문제의식과 비판정신을 갖게 해준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또한 일제 식민통치, 6·25, 4·19, 5·16 등 격변의 시대에 소년·청년 시절을 보내면서 그가 보여주는 부단한 자기변혁의 궤적을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청년 리영희와 만나고 현대사의 중요 사건들도 목격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오늘의 독자들에게 실천적 지식인의 강직한 인생 역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의 시간을 던져줄 것이다.

목차

책을 내는 변명의 말 / 리영희

 

제1부 식민지하의 조선 소년

1. 北國의 소년

나의 고향 삭주 대관
일본말 일본인 교육
자연의 품속에서
전쟁의 그림자
눈물바다의 졸업식

2. 아버지와 어머니

초산 양반과 천석꾼 딸
머슴 문학빈과 외삼촌

3. 일제 말기의 중학시절

경성 유학길
‘나이찌징’과 ‘한또오징’
잊혀지지 않는 두 분 선생님
배고픈 공부벌레
우정 담은 강냉이
해방을 알리는 전령 B29
싹트는 민족의식
고향에서 맞은 해방
새로운 희망을 안고 다시 서울로
혼란기 사회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리영희

    1929년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면에서 태어났고, 1950년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조선일보•합동통신 외신부장을 역임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신문대학원에서 연수했다. 1976년 한양대 문리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정권에 의해 해직되었다가 1980년 복직되었고, 같은 해 여름 전두환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복직되었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에 부교수로 초빙되어 강의했으며 1995년 한양대 교수직에서 정념퇴임 후 1999년까지 같은 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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