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아직 그 달이다

책 소개

등단 40년, 이상국의 노래는 한결같이 따뜻하다

일상에서 천연의 감동을 자아내는 맑고 애틋한 목소리

 

화려한 수사나 상징보다는 향토적 서정에 뿌리를 둔 질박한 어조로 자연의 생명성과 삶의 근원적 의미를 담담하게 노래하며 시적 세계를 넓혀온 이상국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가 출간되었다. 2012년 ‘올해의 시’ 선정작이자 2013년 ‘제2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작 『뿔을 적시며』(창비 2012)에서 전통 서정의 문법에 충실한 견결한 시세계를 펼치며 빼어난 시적 성취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더욱 완미한 필치로 “솜털의 일렁임처럼 감응하는 즐거운 떨림과 부드러운 숨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우리 시의 한 진경”을 다시, “여기, 우리 앞에”(정우영, 추천사) 펼쳐 보인다. 부드러운 서정과 정갈한 언어가 어우러진 담백한 시편들이 폭넓은 공감을 선사하면서, 삶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절제된 감성과 진솔함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추천사
  • 이상국의 시에서는 어떤 맑은 간지러움이 스멀거린다. 마치 솜털의 일렁임처럼 감응하는 즐거운 떨림과 부드러운 숨결도 함께. 하지만 그 파동이 번져가는 속도는 느긋하고 수굿해서 충분히 시의 맘 부풀린다. 즐겁다. 시가 이처럼 즐거워도 될까 싶은 순간에 그는 슬쩍, 천진한 일상들 펼쳐놓는다.

목차

제1부
복국
강변역
그늘
표를 하다
커피 기도
다음 노래
거지 시인
새벽 울음
가을 서사
어성전(魚城田)
찬소월가(讚素月歌)
아시는지 모르지만
남루(襤褸)
어느날 스타벅스에서
못을 메우다

제2부
휘영청이라는 말
청명 한식(淸明寒食)
유월
꽃밥 멧밥
그리운 밀방공이
우리 동네 황진이
미시령
월식하는 밤에
물텀벙 물텀벙
자두
나도 웃는다
신발을 찾아 신다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우란분절(盂蘭盆節)
푸른 밤
동해 낙산

제3부
슬픔을 찾아서
자비에 대하여
도둑과 시인
국민을 계도하다
평양
그리운 고원(高原)
도하(Doha)에서
금요일
시인 생각
어느날 마포에서
존엄에 대하여
뒤란의 노래
겨울 가뭄

제4부
사흘 민박
어느날 저녁
쫄딱
새벽
아저씨
그래도 그렇지
동네 치킨집을 위한 변명
봄밤
상강(霜降) 무렵
시인 박남철
함흥냉면
Jangajji Road
십일월의 노래
그래도 날고 싶다

발문|고형렬
시인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상국

    1946년 강원도 양양의 농촌에서 태어나 책보를 어깨에 둘러메고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려서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1976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심상』을 통해 시인이 된 후 첫 시집 『동해별곡』에 이어 『집은 아직 따뜻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뿔을 적시며』 등 일곱 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시인의 꿈을 이룬 지금은 땅콩 방만 한 산속의 오두막에서 사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첫 동시집 『땅콩은 방이 두 개다』에는 어린 벗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반달곰, 기러기 등 자연의 친구들과 같이 살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어머니는 남의 말 따라다니다보면 해가 져도 집에 못 간다고 했는데 나는 내 말을 쫓아다니다가 좋은 시절을 다 보냈다.

대체로 삶은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는 것 같기도 했으나 그렇다고 내리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는 순해지거나 정처를 구하지 못하는 말들과 설악산 자락 오두막에서 손바닥만 한 생을 이리저리 늘리고 뒤집어보다가 또 한철 봄을 맞는다.

2016년 5월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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