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달력의 변천과 세시의례

책 소개

현대인은 시간에 매인 일상을 산다. 매일의 생활은 시 분 초로 촘촘하게 짜여 있고, 매달 매해에는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기념일과 명절 들이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근대적 시간체계에 매여 살아왔을까. 근대적 시간체계가 도입되기 전의 사람들은 어떤 시간을 살았으며 그 시간은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그 사람들의 일상은 무엇으로 채워졌을까. 이번에 출간된 서남동양학술총서 『조선시대 달력의 변천과 세시의례』는 조선후기의 달력인 시헌력서(時憲曆書)와 세시기(歲時記)를 분석해 전통 달력(역서)이 시간과 관련된 의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시헌력서는 근대 서양역법을 채택한 달력임에도 세상의 모든 사물, 사건, 현상을 길흉의 범주로 분류한 역주(曆註)로 가득하다. 여기서 오늘 우리가 사는 직선적인 근대의 시간과 완전히 다른 원리로 구성된 우주론적 순환구조의 시간체계, 과학과 긴밀히 결합한 주술-종교적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달력의 역주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전통 역서의 중심은 매일의 날짜에 일상의 모든 활동을 적합[宜]과 부적합[不宜]으로 규정해 기입한 역주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간의 역서 연구는 대부분 역법에 초점을 맞추거나 역서의 역사만을 다루어왔다. 역주가 가진 주술-종교적 의미와 그것이 기반한 점성학적 우주론 때문에 역주를 미신이라 여겨 과학적 연구대상에서 배제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주의 의미를 살피고 역서의 구조를 분석해 세시의례와의 연관성을 논의한 것은 이 책의 분명한 차별성과 독자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목차

서남동양학술총서 간행사|21세기에 다시 쓴 간행사
책머리에: 책의 내부에 들어가기 위한 외부

서론: 연구 목적과 의의
1. 연구 목적과 방법
2. 연구사 검토
3. 연구내용

제1부 조선후기 역서의 특징

제1장 역서의 시간
제2장 시헌력서의 특징: 시간과 행위의 공감적 연합
제3장 시헌력서의 구조 분석
1. 시헌력서의 첫째 장
2. 시헌력서의 둘째 장
3. 시헌력서의 정월~십이월
4. 시헌력서의 마지막장
5. 윤월
제4장 시헌력서의 우주론적 의미

제2부 시간주기와 길흉의 상호관계

제1장 역주의 탈미신화
1. 역주의 미신화와 탈미신화
2. 인간행위에서 택방•택일의 의미
3. 시간의 근대화와 역주의 소멸과정
제2장 시헌력서의 시간역주에 대한 시론적 접근
1. 시헌력서 역주의 의미
2. 시헌력서 역주의 다층적 시간주기: 시간역주(1)
3. 의례일에 의한 택일법: 시간역주(2)
4. 금기일에 의한 택일법: 시간역주(3)
제3장 시간역주와 행위역주의 상호성
1. 역주에 의한 일상행위의 조직화: 행위역주
2. 행위역주의 법칙
제4장 시공간선택 관념의 의미

제3부 역서와 세시의례의 상호관계

제1장 세시기를 통해 본 우주론적 시공간의 형태론
1. 세시기 연구의 연원
2. 세시기의 서술방식
3. 연구대상이 되는 세시기의 종류와 연구방법
4. 『동국세시기』를 통해 본 우주론적 시공간의 형태론
5. 우주론적 시공간의 형태론: 성스러움의 테크닉
제2장 조선후기 역서와 세시의례의 상호성
1. 의례의 저항
2. 역서와 선교
3. 행위의 시의성
4. 의례의 테크닉
5. 조선시대 역서의 다층적인 시간주기
6. 역서와 의례의 상호성: 탈시간화된 시간개념
제3장 앙리 위베르의 역서이론: 역서를 만드는 의례
1. 신화, 의례, 시간
2. 역서구성의 원리
3. 종교적 시간표상의 질적 성격
4. 역서의 시간분할
5. 역서와 성스러움
6. 역서의 종교적 성격

제4부 순태양력 채용에 따른 세시의례의 변화

제1장 근대적 시간과 일상의 표준화
1. 번역된 시간
2. 의례와 시간
3. 시간의 이원화 현상
4. 시간의 탄생
5. 시간기념일
6. 행위의 시간화 현상
제2장 민속적 시공간과 근대적 시공간
1. 시간, 공간, 의례: 제의적 걷기
2. 역법의 개편과 근대적 시공간의 출현
3. 민속적 시공간: 이야기의 시공간성
4. 민속과 근대화

결론
부록: 시헌력서에 대한 상세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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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창익

    李窓益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와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림대 생사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있다. 저서로 『종교와 스포츠』 『불확실한 세상』(공저) 등이 있고, 최근 논문으로는 「인지종교학과 숨은그림찾기」 「죽음의 연습으로서의 의례–이중 장례식의 구조와 의미」 「생명 개념에 대한 인지적 실험으로서의 종교」 「신화로 그리는 마음의 지도」 「종교와 미디어 테크놀로지–마음의 물질적 조건에 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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