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올 거예요

책 소개

『금요일엔 돌아오렴』에 이은 ‘또다른 참사’의 기록

“가족, 친구한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술술 다 꺼내놓고 말았네요.”

생존학생과 형제자매의 최초 인터뷰집

 

 

세월호참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10대들의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책은 참사 당시에 생존한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그들이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담은 최초의 육성기록집이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하 작가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차례 오가며 세월호 가족과 형제자매, 단원고 생존학생을 만나 그들과의 인터뷰를 수백분 분량의 녹음파일로 담아냈다. 이 책에 실린 스물여섯편의 인터뷰는 참사 당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건 당사자’의 구술이자 진상규명활동에서 조연으로만 등장해온 ‘어린 유가족’의 또다른 선언이다. 개인의 살아 있는 증언으로서도 소중하지만, 생생한 육성과 날것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잇는 “품격을 갖춘 집체적 르포르타주”이자 기록문학의 또 하나의 성취다.

무엇보다 이 구술자들이 ‘세월호세대’ 즉 10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아 미안하다”라는 표현은 지난 2년여간 전국에서 외쳐진 구호였다. 작가단은 생존학생·형제자매 인터뷰를 거치며 이 구호를 외치는 기성세대가 그럼에도 왜 여전히 어린 존재들의 의견을 묵살하는지 의문을 품은 데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은 “지켜줄 권한을 가진 어른들에게만 허용된 특권의 감정”일 수도 있지 않을까 되묻기를 반복했다. 우리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 당사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세월호세대 고유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차

그날  // 미류 //

여는글 두번째 봄 // 배경내 //

 

제1부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이제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됐어요 // 정수범 김순천 //

친구를 잃는다는 것 // 반세윤 미류 //

슬픔이 저를 조금씩 갉아먹는 느낌이 들어요 // 김진철 박현진 //

이 형아가 너 살릴게 // 조태준 배경내 //

언니한테 카톡을 보내요 // 이정민 명숙 //

제가 무뎌졌으면 좋겠어요 // 고마음 고은채 //

역사를 왜 배우느냐고요? // 허민영 유해정 //

책임이라는 게 엄청 무거운 거잖아요 // 박준혁 박현진 //

엄마가 울 때는, 그냥 가만히, 방에 있어요 // 유하은 정주연 //

 

제2부 이름의 무게

 

제가 ‘유가족입니다’ 해도 // 박보나 미류 //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 이시우 김순천 //

내 마음의 시간들 // 김채영 이호연 //

피할 수 없는 가야 할 길에 서서 // 김희은 이호연  //

TV에서 ‘세월’이라는 말만 들어도 // 김이연 고은채 //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요 // 이보라 명숙 //

언니를 다시 만나면… // 유지은 정주연 //

남아 있는 사람들이 없어요 // 박예나 미류 //

 

제3부 우리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절망 속에서 핀 꽃으로 남기 싫어요 // 최윤아 유해정 //

제 일이지 않아요? // 장애진 이호연 //

어떤 수학여행, 어떤 장례식 // 한성연 배경내 //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 김수연 명숙 //

믿을 만한 곳은 아니다 // 유성은 정주연 //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행복하게 // 김태우 강곤 //

오빠가 주고 간 선물 // 김예원 배경내 //

스스로가 강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요 // 이혜지 배경내 //

우리는 이제 숨죽이지 않을 것이다 // 남서현 정주연 //

 

닫는글 1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멀고도 가까운 // 이호연 //

닫는글 2 세월호 ‘10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 배경내 //

수상정보
  • 2016년 제31회 만해문학상
저자 소개
  •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명의 인간으로서 세월호참사를 어떻게 겪어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있다. 글로써 참사의 증거를 남기고 흩어지는 고통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세월호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했으며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함께 썼다.

여는글

두번째 봄

그날 이후, 두번째 봄이 찾아왔다. 누군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있을지 모를 시간. 친구들과 재잘대고 있을지 모를 시간. 겨우내 세워둔 자전거에 몸을 실어 강변산책을 나갔을지 모를 시간. 시험지에 코를 박고 있을지 모를 시간. 당당하게 기울이는 첫 술잔에 취해 있을지 모를 시간. 한편으론 그리움에 뒤척일지 모를 시간. 봄이 깊어지는 흔적조차 아플지도 모를 시간. 문득 소용돌이치는 울분을 꺼이꺼이 토해내고 있을지도 모를 2016년 봄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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