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

책 소개

담쟁이 창가에서 보내온‘시인의 순정’

순한 쪽으로, 정직한 쪽으로, 시큰하게 아름다운 쪽으로

 

박성우 시인은 ‘자두나무 정류장’이 있는 마을에 작업실을 얻어 마당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착해빠진’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작업실 창가에 앉아 일년 남짓한 시간 동안 ‘시인의 순정’을 담은 사진엽서를 보내왔다.(이 엽서들은 2014년 4월부터 일년여간 창비문학블로그에 연재되었다.) 엽서에는 작업실이 있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 수침동(종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시인은 순박한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일궈 살아가는지, 그 안에 쿡쿡 웃음이 나고 가슴이 저릿한 사연들이 얼마나 많고 또 소중한지를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언어들로 꾹꾹 눌러 썼다. 그사이 시인은 대학교수 일을 스스로 그만두고 더 열심히 동네 마실을 다니며 아랫녘의 아름다운 사계와 숨어 있는 들꽃, 사람들의 꾸밈없는 표정과 주름진 할매들의 손길을 소중하게 담아냈다.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등의 시집으로 한국 서정시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우 시인은 삶이 묻어나는 따뜻하고 진솔한 시편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불모지나 다름없던 ‘청소년시’에 눈 돌려 청소년들을 만나 고민과 갈등을 함께 나누었고, 그 결실로 첫번째 청소년시집 『난 빨강』을 선보인 바 있다. 박성우 시의 바탕에는 이렇듯 직접 만나고 교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소박한 삶이 깃들어 있다. 이번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에서도 시인은 삶에 힘이 되어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을 오롯이 기록해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각별한 마음을 보낸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었고 잘나지 않아 더욱 잘난 사람들이었다.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알되 결코 안주하지 않고 블루베리와 먹감과 콩대와 아궁이와 금낭화와 구절초와 옥수숫대와 세월호와 대설 아침과 같은 시간을 제각기 함께하며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이었다. 한발 비켜선 자리에서 각박한 세상의 중심을 조금은 ‘따순’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도 카메라만 꺼내면 금시 표정이 어색해지던 내 사람들, 사랑하고 응원한다.(시인의 말, 270-271면)

 

추천사
  • 박성우 시인은 싸릿대같이 키가 길쭉하고 몸이 호리호리한 착해빠진 시인이다. 게으르고 심심한 시인으로 살겠다고 학교 일을 그만두었는데 엉뚱하게도 더 부지런해진 게 너무나도 그다웠다. 그사이 그가 보내온 사진엽서에 담긴 순한 사람들과 꾸밈없는 풍경을 보면서 나는 더욱 깊어진 ‘시인의 순정’을 느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착해빠진 시인이 있다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안도현 시인

  • 자두나무 정류장이 있는 마을이 있다. 박성우 시인은 그 마을에 거처를 마련했다. 그 집에 놀러간 적이 있다. 웃으며 수다를 떨 시간도, 미처 슬퍼할 시간도 없을 때였다. 자두나무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집 창문을 열자 잊고 산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한 뙈기밭과 구름과 사람과 바람 같은 것들. 나는 시인의 창문에서 잠시나마 온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시인이 옮겨 담은 풍경과 사람을 보며, 같이 웃고 같이 사랑하고 같이 슬퍼하자는 책이다. 그렇게, 잠깐이라도 일상에 지친 감정을 되살리자는 책이다. 내가 그랬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마땅히 사랑해야 할 것들을 이것저것 재지 않고 사랑할 수 있었다. 백상웅 시인

목차

창문 엽서를 쓰며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같이 쉬는, 우리 마을 사람들

그대 안의 블루베리, 갑선이

온통 연둣빛, 온겸이네

오토바이 발로 차며 울어봤니? 현기 형

해바라기 씨(氏), 종화 성

라삐, 안녕!

규연이의 그림일기

자두나무 총각, 대혁 씨

전동차 타고 달리는 고양이, 동한이

내 친구, 점례 엄니

잊지 않을게요, 사랑으로!

팽나무집, 집섭이 형님

페인트칠과 옥수수 편지

콩나물처럼, 김종대와 엄군자

사내마을 열살 소년, 가윤이

행복해서 행복한, 재원이네

야생화 키우는 야생화, 병희

나는 아빠다!

콩 고르는 울 엄니, 김정자 씨

소 키우는 사람 여기 있소, 위순기!

아내 생일을 기다리는, 승용이

아빠 교과서 남편 교과서, 필수 씨

울 큰어매, 김영례 씨

그 많던 고구마는 누가 다 먹었을까? 성준이

구철초 축제 마당, 수침동 사람들

엄동설한 바람막이, 산내면 청년들

 

시인의 말

수상정보
  • 2007년 제25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저자 소개
  • 박성우
    박성우

    1971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습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 『거미』『가뜬한 잠』『자두나무 정류장』『웃는 연습』, 동시집 『불량 꽃게』『우리 집 한 바퀴』『동물 학교 한 바퀴』『박성우 시인의 첫말 잇기 동시집』, 청소년시집 『난 빨강』『사과가 필요해』,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 어린이책 『아홉 살 마음 사전』『아홉 살 함께 사전』『아홉 살 느낌 사전』『아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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