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적

책 소개

해방 이후 다시 찾아온 ‘두번째 식민화’

난디의 통찰에서 역사 논쟁의 해법을 찾는다

 

『친밀한 적: 식민주의하의 자아 상실과 회복』(The Intimate Enemy: Loss and Recovery of Self under Colonialism)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과 이에 대한 인도인의 저항을 사회학·심리학적 관점을 통해 분석한 책이다. 식민지배를 다룬 많은 책들이 식민지배의 정치적·경제적 수탈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식민지배를 겪은 식민주의자와 피지배자의 정신적 궤적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인도의 사회이론가인 저자 아시스 난디(Ashis Nandy, 1937~)는 1983년 출간한 이 책을 통해 포스트콜로니얼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30년이 지난 지금도 전세계에서 식민주의 연구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이 책을 이해하기에 앞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모두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지금, 한반도는 정말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일까? 아시스 난디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난디는 제국의 식민지배는 어떤 사회를 외부 세력이 통치하는 것으로는 시작되지 않으며, 그 세력이 식민지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끝나지도 않는 무언가라고 말한다. 심지어 난디는 제국의 식민지배는 외적(外的)인 식민지배가 끝난 시점에 비로소 시작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난디가 제시하는 ‘두번째 식민화’라는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식민주의는 식민지배가 공식적으로 끝난 뒤에도 그 지배를 받은 사람들의 정신에 남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인도가 1947년에 공식적으로 영국의 지배(첫번째 식민화)에서 벗어났어도, 지배자의 가치와 규범을 내면화한 엘리트들이 인도를 새로운 식민주의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배를 받은 사람들의 정신에는 과거 지배자의 가치관이 강하게 각인된다. 피지배자에게 남은 지배자의 자아가 바로 ‘우리 안의 적’, 제목이 의미하는 ‘친밀한 적’이다.

목차

개정번역판을 내며·이옥순
서문
제1장 식민주의적 심리: 영국령 인도의 성과 연령, 그리고 이데올로기
제2장 식민화되지 않은 정신: 인도와 서구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관점
『친밀한 적』 출간 25년을 맞이하여: 일종의 후기
역자후기·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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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정보
저자 소개
  • 아시스 난디

    1937년 영국령 인도의 바갈푸르Bhagalpur에서 태어나 히슬롭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구자라트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치심리학자, 사회이론가,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 저서로 A Very Popular Exile 등이 있다. 2007년에는 아시아 문화의 보존과 창조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후꾸오까아시아문화상’을 수상했다.

  • 이옥순

    인도 델리대학에서 인도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강대 교수와 연세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사)인도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 인도는 힘이 세다 』『 인도현대사 』『 위대한 영혼, 간디 』『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 등이 있다.

  • 이정진

    영문학 박사. 역서로 『불한당들의 미국사』 『축구의 세계사』(공역) 『친밀한 적』(공역)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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