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랑스 철학사

책 소개

우리는 프랑스 철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대전, 68혁명 그리고 2015 샤를리 엡도 테러까지

시대의 상처를 응시해온 프랑스 철학 그리고 철학자들

 

2015년 1월 7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를 향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만평가 4명을 비롯해 10여명의 시민이 숨졌다. 사건을 일으킨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평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롯해 이슬람·가톨릭 등 기성 종교에 대한 짓궂은 농담과 풍자를 던져온 『샤를리 엡도』에 ‘복수’를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세기의 ‘문명 대국’이자 ‘똘레랑스(관용)의 나라’인 프랑스 빠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프랑스는 1789년 대혁명 이래로 빠리꼬뮌, 식민지 전쟁, 1·2차 세계대전, 68학생혁명 등을 거치며 결코 정적인 평화를 누린 시기가 길지 않다. 오늘날 프랑스는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알제리 등 이민자와 소수자 문제로 일상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사의 온갖 사상과 이념,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치며 전지구적인 사회문제가 가장 극적으로 터져나온 현장이 프랑스인지도 모른다.

한국프랑스철학회가 엮은 이 책 『현대 프랑스 철학사』는 ‘프랑스 철학’의 의미를 묻는 데서 출발한다. 영미권이나 독일어권에 비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역사가 짧은 프랑스 철학이 오늘날 이론가들 사이에서, 또 저널리즘이나 사회비평 영역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참조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프랑스 철학에서 시대의 통찰을 구하려고 할까? 프랑스라는 토양에 우리가 모르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기라도 한 걸까? 이 책은 그런 물음과 마주해 국내 소장학자들이 마련한 성실한 답변이다. 여기서는 20세기 초 현대철학의 문을 연 앙리 베르그손부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명인 자끄 랑시에르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18명의 생애와 저작을 따라가며 프랑스 철학의 100년 역사를 조망한다. 철학자들은 저마다 프랑스라는 공간에서 전쟁과 혁명, 자본이 빚어낸 폭력의 시대를 살아갔다. 이들 삶의 궤적에서 움튼 사상과 개념은, 합리와 비합리를 오가며 도무지 알 수 없는 미답의 영역을 남겨두는 ‘인간’에 대한 반성과 이해의 노력을 보여준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인식론과 과학철학

들어가며

1장 앙리 베르그손: 진정한 시간의 회복과 실증적 형이상학의 기획 | 황수영

2장 가스똥 바슐라르: ‘열린 합리주의’를 위한 인식론 | 이지훈

3장 조르주 깡길렘: 현대 프랑스 생명과학철학과 의철학 | 한희진

4장 질베르 시몽동: 개체화와 기술 | 김재희

 

제2부 현상학과 실존주의, 해석학

들어가며

5장 장뽈 싸르트르: 인간 존재 이해를 위한 대장정 | 변광배

6장 모리스 메를로뽕띠: 현상학의 현상학 | 신인섭

7장 에마뉘엘 레비나스: 타자의 사유 | 강영안

8장 뽈 리꾀르: 현상학과 해석학 | 윤성우

 

제3부 구조주의

들어가며

9장 페르디낭 드 쏘쉬르: 언어이론의 기호학적 토대 | 김성도

10장 끌로드 레비스트로스: 구조적 무의식에 대한 인류학적 탐험 | 임봉길

11장 자끄 라깡: ‘프로이트로의 복귀’는 얼마나 성공적이었는가? | 홍준기

12장 루이 알뛰세르: 구조인과성에서 우발성으로 | 진태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한국프랑스철학회

    프랑스 철학에 관심이 있는 국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2005년 5월 창립했다. 프랑스 철학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이래 연구가 상당히 두텁게 쌓이면서, 연구자들은 그 성과를 정리해 확산할 필요를 느꼈다. 현재 정기적인 학술대회와 저술 활동을 통해 프랑스 철학의 국내 연구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 프랑스 철학사』는 『프랑스 철학과 문학비평』(문학과지성사 2008)에 이어 기획한 두번째 책이다.

현대 서양철학은 3개의 권역을 거느리고 있다. 영미권 전통은 분석의 기술을, 독일어권 전통은 종합의 기술을 자랑한다. 반면 프랑스어권 철학이 하나의 흐름으로서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낸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이고, 마치 활화산처럼 아직도 독창적인 관념들을 계속 분출하고 있다.
현대 프랑스 철학은 19세기 이래 유럽 문명에서 싹튼 온갖 과격한 사상을 종합하는 거대한 용광로에 해당한다. 여기서 미래를 향해 끓어오르는 생동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아직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세간의 어설픈 오해나 저항을 불식하고 어떤 성숙한 문장의 역사로 정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런 사정에 비추어볼 때 국내의 젊은 학자들이 모여 이 정도 수준의 길잡이를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어느 언어권에서도 이만큼 견실한 내용의 현대 프랑스 철학사 책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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