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밖 38호(2015 상반기)

책 소개

‘세월호 사건’ 후에 한층 분명해진 우리 사회의 문제는 사회적 공론장의 붕괴다. 올바른 여론 형성 기능의 마비는 근본적으로 인문적 사유의 ‘실종’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이 나의 삶에 얼마만큼 중요한지에 대한 인문적 성찰이 우리 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면, 세월호 사건을 정치 논리로 접근하더라도 지금과 다른 양상을 띠었을 것이다. 대학에서 인문학이 차지하는 옹색한 위치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인문적 성찰의 빈곤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흐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인문학 앞에 다양한 이름을 붙인 시민강좌나 강연이 곳곳에서 열리는 것만 보면 인문학은 비로소 ‘대중화’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문학의 대중화가 대학에서 밀려난 인문학이 새로운 활로를 찾던 와중에 대중의 자기계발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빚어진 현상이라는 측면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초심으로 돌아가 변화를 모색하자 김재오

 

[특집] 역사의 기억, 문학의 증언
숭고의 역사에서 트라우마의 역사로: 워즈워스의 『서곡』 읽기 유선무
예외의 폭력, 공감의 기억, 구원의 윤리: 멜빌의 『빌리 버드』 한광택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하는 문학: 『밤의 눈』과 『소년이 온다』 황정아

 

[쟁점]
갑을관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시평]
인문학 열풍에 관한 성찰과 제언: 시민인문학 강좌를 중심으로 천정환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영미문학연구회
    영미문학연구회

    영미문학연구회는 소장 영미문학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1995년 6월 3일에 창립되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2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우리 연구회는 상설 연구조직으로, 영미문학의 연구와 성과의 교류 및 대중적 확산을 통하여 우리의 문학·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영미문학이 학문에서는 물론이고 문화 전반에서도 무시 못할 파급력을 갖는 우리의 현실에서 영미문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더구나 영어권의 영향력이 지구 […]

『안과밖』의 모체가 되는 ‘영미문학연구회’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다. 그간 많은 사회적 의제들을 학술대회 주제로 다뤄왔고, 개별 영문학 작가를 다룰 때에도 시의성을 고려한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주제를 설정해왔다. 학문적 실천을 통한 사회적 공론장의 형성이라는 목표를 잊지 않고 매진해왔지만, 어쩔 수 없는 피로감과 역량부족을 체감하며 달려온 시간이다. 20주년을 계기로 연구회도, 『안과밖』도, 첫걸음을 내딛던 당시의 초심을 확인하고 동시에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안과밖』의 편집진은 각자에게 지워진 연구와 교육의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학술지의 역할과 책임, 발전을 위해 나름으로 노력해왔다. 출간작업을 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 애초의 기획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필자들과 심사자들, 편집진, 독자들이 함께 나눈 학문적 대화가 『안과밖』을 이 자리까지 이어오게 했다. 연구회 20주년과 제39호 기획을 앞두고 제38호를 마무리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초심을 다지는 심기일전과 변화를 향한 열린 눈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한다.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이 편집진에게 활력과 근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김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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