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교실

책 소개

초등학교 교사 문현식 시인의 첫 동시집 『팝콘 교실』이 출간되었다. 2008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교실 속 아이들의 생활과 심리를 정확히 포착한 시편들을 선보인다.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필치로 담아내는 한편,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움츠린 아이들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맑고 투명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길어 올린 동시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지닌 아이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저자 특유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말법을 만들어 낸 이 동시집은 동시 읽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포착하는 동시집

 

문현식 동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감정선을 정확히 짚어 내어 아이들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낸다는 것이다. 교사 시인이 흔히 범하는 교훈적 태도를 벗어던지고 아이들의 마음속 불만이나 끼를 한껏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리창을 깨고 지붕을 날려 보낸다는/슈퍼 울트라급 초강력 태풍이 오면/운동장에 가서 우리 태풍 축구 하자.//태풍이 등을 떠밀면 씽씽 달려 나가/축구공을 뻥 차서 태풍에 태워/그물 찢어지는 강슛 때리고 오자.

—「태풍 축구」 전문

 

커다란 팝콘 기계 안에/옥수수 알갱이가 서른 개가/노릇노릇 익으면서/톡톡 튄다.//알갱이들아/계속 튀어라./멈추면 선생님이 냠냠/다 먹어 버릴지도 몰라.

—「팝콘 교실」 전문

 

문현식의 시는 태풍이 오는데도 “그물 찢어지는 강슛 때리고 오자.”라고 아이들을 불러낸다. 시인은 학교라는 제도적 공간에서 벗어나고픈 아이들의 욕구를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와 연결하여 형상화했다.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함을 안겨 준다. 표제작 「팝콘 교실」에서는 교실의 아이들에게 가만있지 말고 팝콘처럼 톡톡 “튀어라” 하고 부추긴다. 교실 속 아이들의 억눌린 생활과 감정을 속 시원히 터뜨리는 표현이 돋보인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교실 속에서 강제로 투명 인간이 되어야 했던 아이들”도 교실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때로는 담임을 “괴물 나라의 대왕”(「괴물들이 사는 교실」)으로, 교실을 “감옥”(「감옥」)으로 묘사하면서 아이들의 삶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듯 매서운 현실 인식을 보여 준다.

목차

머리말 | 교실에 작은 창을 내고

 

제1부 이상하게 좋은 애

우정

운동회 날

태풍 축구

이상하게 좋은 애

팝콘 교실

잔소리가 시작되면

감옥

구구단 시험

벽지 가게

학교 옥상

괴물들이 사는 교실

상상

배움

주인을 기다리다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문현식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8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춘천교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함께 쓴 일기 모음집 『선생님과 함께 일기 쓰기』를 냈습니다.

  • 이주희

    그림책 『껌딱지 독립기』 『무엇이 보이니?』 『고민 식당』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를 쓰고 그렸고, 『팝콘 교실』 『어린이 대학: 역사』 『마법의 빨간 부적』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책을 보는 친구들이 어떤 연극을 만들까 무척 궁금해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느 날 여러분이 연극 초대장을 보내온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교실 속 비슷했던 하루가 특별한 풍경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부터 교실의 이야기를 동시로 쓰고 싶었습니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운동회와 현장 학습, 교실 앞 화단의 목련과 벚나무, 그 아래 놓고 간 신발주머니 하나. 그런 풍경에 작은 창을 내고 동시를 썼습니다.
동시를 쓰고 나서부터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보입니다. 아이들 뒤의 그림자 같은 아이들이 조금씩 선명하게 되살아났습니다. 교실 속에서 강제로 투명 인간이 되어야 했던 아이들이 가만가만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는 서로에게 이미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두가 주인이 되어야 할 교실입니다. 누구나 주인공인 아이들의 모습을 동시로 써서 여기에 함께 있음을 느끼도록 하고 싶습니다. 낮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가르침을 주시고, 해설까지 써 주신 김은영 선생님, 좋은 그림으로 동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이주희 선생님, 동시를 꼼꼼하게 살펴봐 주신 창비 덕분에 예쁜 첫 동시집이 나오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동시를 함께 읽고 쓰면서 부족한 글과 삶의 빈 공간을 채워 주신 선생님들께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또박또박’ 좋은 동시를 향해 걸어가면서 마음 빚을 갚겠습니다.
  
2015년 5월
문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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