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

책 소개

다가오는 대전환: ‘세계는 수십년간 계속될 험난하고 어두운 시기에 들어섰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을 비롯한 세계적 명성의 사회학자 5인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체제, 500년을 이어온 자본주의 체제의 미래를 전망한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상은 대체로 암울하다. 2040년 내에 노동 가능 인구의 40퍼센트, 나아가 70퍼센트까지 치솟을 실업률, 수백만의 인명손실을 가져올 극적인 생태위기, 전쟁을 포함한 폭력적인 체제 이행, 0퍼센트에 가까운 저성장, 격심한 양극화 등 사회갈등의 고조로 인한 갖가지 형태의 반체제운동과 혼란 이 코앞의 가능성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 가능성들 하나하나가 일어날 확률이나 구체적인 양상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다수 인류의 삶을 압도적으로 지배해온, 마침내 인간 본성에 따른 유일하고 영원한 체제로 여겨지게 된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과연 반복되는 위기를 넘어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답하는 것이다. 이 물음은 다른 질문들로 이어진다. 1930년대 대공황, 70년대 경기침체,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처럼 반복되는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그것을 없앨 수 있는가? 자본주의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언제나 ‘정상’으로 복귀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본주의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사회의 변천을 사회적 힘과 갈등의 작동으로 분석하는 ‘거시 역사사회학’(macrohisto-

rical science)을 토대로 한 이 책은 과연 어떻게 현재의 위기를 인식할까. 20세기 공산주의의 실험이 그랬던 것처럼 자본주의 체제는 조만간 붕괴할 수도 있고 혹은 더이상 자본주의가 세계 유일의 압도적인 체제가 아니게 될 수 있다. 다른 길을 찾는 과정에서 지난 세기 파시즘과 비슷한 형태의 폭력적인 질서가 구축될 수도 있다. 이처럼 이후의 전환은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시기에는 알지 못했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다. 다가올 전환의 실체를 규명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가능한 미래가 ‘더 좋은’ 방향을 향할 수 있을지 전망하는 것, 이것이 이들 석학이 이 야심찬 저서를 통해 토론의 장을 여는 이유다.

2014년 전세계적 열풍을 몰고 온 『21세기 자본』(토마 피케티)이 자본주의의 과거를 돌아보며 부(富)의 극심한 편재를 지적했다면, 이제는 이 체제의 미래를 논할 때다. 5인의 사회학자는 각자의 연구영역과 이론적 입장에 따라 위기의 원인과 이후 자본주의의 전망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 다만, 전환과 관련해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전환이 열어젖힐 모든 가능성 앞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집단적 선택, 즉 정치적 의지라는 점이다. 우리는 전환과 함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더 좋은’ 선택의 출발점이마련된다.

목차

공동서론              다음번의 대전환

 

제1장     구조적 위기, 또는 자본주의가 자본가들에게 더이상 득이 되지 않는 이유 / 이매뉴얼 월러스틴

제2장     중간계급 노동의 종말: 더이상 탈출구는 없다 / 랜들 콜린스

제3장     종말이 가까울지 모른다, 그런데 누구에게? / 마이클 맨

제4장     공산주의였던 체제 / 게오르기 데를루기얀

제5장     무엇이 지금 자본주의를 위협하는가? / 크레이그 캘훈

 

공동결론              진지해지기

 

옮긴이의 말

지은이, 옮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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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매뉴얼 월러스틴

    ‘세계체제 분석’의 선구적인 업적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 월러스틴은 193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컬럼비아대에서 아프리카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 맥길대, 뉴욕주립 빙엄튼대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했고 페르낭브로델센터 명예소장, 예일대 수석연구학자, 국제사회학회(ISA)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8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개별 국가 단위를 넘어 중심부-주변부의 비대칭적 분업체계로 세계 자본주의 구조와 역사를 분석한 논쟁적 저서 『근대 세계체제』(4권)로 사회과학계의 세계화 담론을 주도해왔다. 한국에 소개된 저서로는 『역사적 자본주의/자본주의 문명』『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반체제운동』(공저)『자유주의 이후』『사회과학의 개방』(공저)『이행의 시대』(공저)『유토피스틱스』『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미국 패권의 몰락』『지식의 불확실성』 『유럽적 보편주의』 『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공저) 등이 있다. 그외 주요저서로는 The Capitalist World-Economy, the Politics of the World-Economy, Geopolitics and Geoculture, Africa and the Modern World(공저), Race, Nation, Class(공저) 등이 있다.

  • 랜들 콜린스

    펜실베이니아대 사회학 교수. 정치경제적 변동에 대한 거시역사사회학의 대가로서 손꼽히는 현대의 사회학자다. 한국에 『사회학 본능』 등이 소개되어 있다.

  • 마이클 맨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사회학 석좌교수. 권력이 군사·경제·정치·이데올로기의 다원적 근거를 가지며 역사적으로 변해왔음을 밝히며 그 원천을 파헤쳐왔다.

  • 게오르기 데를루기얀

    뉴욕대 아부다비 캠퍼스(NYU Abu Dhabi) 사회학 교수. 민족주의 지식인의 사회적 기원과 시장개혁의 정치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2006년 『더 타임즈』의 서평 섹션의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크레이그 캘훈

    런던정경대(LSE) 학장. 비판이론의 전통을 확장해 실증적 역사·사회연구에 접목하여 사회과학의 공적 기여를 강조했다. 사회과학연구협의회(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 회장을 역임했다.

  • 성백용

    서울대 사양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남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영웅 만들기』(공저), 역서로 『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 『세 위계: 봉건제의 상상세계』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생활의 역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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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돌이켜보면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싸이클은 한국경제의 싸이클과 얼추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그 세대에 속하는 옮긴이의 성장기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에 걸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르막은 내리막의 전 단계인 법. 경제 도약, 압축 성장,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던 시절은 언젠가부터 신자유주의, 세계화, 구조조정, 유연화, 민영화 운운하는 소리에 묻혀 점점 더 멀어져갔다. 이것들 탓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단어들이 귓전에 맴돌던 무렵부터 주위에서 살림살이, 세상살이가 점점 더 팍팍하고 고단해진다는 한숨소리가 부쩍 는 것은 확실하다. 아닌 게 아니라 요 근래는 청년실업이니 워킹푸어(working poor)니 프레카리아트(precariat), 심지어 삼포세대 같은 우울한 단어들이 상식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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