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면 따져봐

책 소개

사생활 침해 문제부터 학력여성 차별까지

생활의 힘이 되는 따뜻한 인권 논리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희생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갑’의 횡포, “엉덩이를 그랩(grab)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공직자 스캔들까지 가뜩이나 팍팍한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대개 알게 모르게 ‘인권’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런 문제를 인권과 그 속에 담긴 논리와 오류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는 책 『불편하면 따져봐』가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복잡한 논리를 ‘합리적 사고를 위한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철학자 최훈은 이 책에서 직관적으로는 반박할 수 있지만,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에 맞설 속 시원하고 가슴 따뜻한 논리를 제공한다. 명절 때면 어김없이 듣는 “결혼 안 하냐” “애기 안 낳냐” 하는 불편한 질문부터 학생이라는 이유로, 병역을 기피한다는 등의 이유로 차별받는 현실까지를 조목조목 짚으며 딱딱할 것만 같은 논리 속에 감춰진 설득과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우리의 인권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자, 복잡하고 어려운 논리학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교양서, 그리고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깊이 있는 처방전인 이 책은 사회 현안을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능력이 필요한 학생, 따뜻한 인권 논리를 알려주고 싶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무차별 인신공격, 근거 없는 감정 싸움

: 생활 인권 문제를 생생하게 짚는다

 

방송인‧언론인‧정치인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들을 흔히 공인(公人)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요구를 심심찮게 받는다. 그런 까닭에 과도한 팬심에서 비롯된 무차별 인신 공격과 인권 침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명절을 끼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가수 이효리를 개념 없는 며느리로 몰아붙이는가 하면(본문 23~25면 참조), 전라도 팬들에게 호의적인 추신수 선수를 질타하기도 한다(본문 165~66면 참조). 개그맨 남희석의 아이에게 대놓고 “아빠 안 닮아서 예쁘구먼”이라고 말하는 건 또 얼마나 큰 무례이자 오지랖인가(본문 34~35면 참조). 따지고 보면 모두 근거 없는 비방과 인권 침해에 불과하다. 이들이 연애인인 탓이지만 일반인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명절 때 부모님과 친척에게 듣는 “결혼 안 하냐” “애는 안 낳냐” 등의 사생활 침해 발언부터 직장 내 학력‧성‧지역 차별까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장애인‧동성애자‧양심적 병역 거부자 등 소수자가 받는 고통은 더하다.

논리학 교양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답게 최훈 교수는 일상에서 접하는 쉬운 예를 들어 복잡하고 어려운 논리를 설명한다. 이번 책 『불편하면 따져봐』에서는 주로 인터넷 공간의 여러 논쟁을 빌려와 생활 속의 인권 논리를 속 시원하게 보여준다.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표현이 적나라하고, 찬반 양론도 뚜렷해서 독자들은 책 속 이야기를 실시간 인터넷 중계를 보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인터넷 공간을 파헤친 것에는 숨겨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 인권 의식도 진보해야 하는데, 최신 기술의 상징인 인터넷에서 반인권적 행태가 발견되는 것은 아이러니”이며 “젊은 세대들의 편견이 들러붙기 전에 합리적 논쟁의 장으로 나와 함께 토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갑’에게 내가 당할 때 혹은 누군가 당하고 있을 때 맘속으로 크게 한번 쏘아붙이고 싶지만 논리가 달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불편하면 따져봐』는 바로 그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 ‘을’에게 필요한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 ‘따지스트’가 되자

 

01 남이야 결혼을 하든 말든

사생활 간섭과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내 인생의 오지랖 ‖ 너만 아는 정의 ‖ 선의의 간섭 VS 개념 없는 지적질 ‖ 입장 바꿔 생각해봐

 

02 너에게 찍는 낙인

표현의 자유와 한통속으로 몰아가기의 오류

아직도 죽지 않은 말 ‖ 빨갱이를 만드는 공식 ‖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 한통속으로 몰아가기

 

03 누가 범생이와 날라리를 가르는가

학생 인권과 논점 회피의 오류

정글 고등학교의 두발 규제 ‖ 학생이어서 안 되는 것들 ‖ 동의할 수 없는 결론 ‖ 학생답지 못함 입증하기

 

04 군대 가기 전에 일어나는 폭력

양심적 병역 거부와 애매어의 오류

양심수가 한 명도 없는 나라? ‖ 여호와의 증인을 위한 변명 ‖ 군대 가기 싫은 두 가지 이유 ‖ 애매어의 오류 ‖ 국방의 의무냐 양심의 자유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최훈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캐나다 위니펙대학교,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강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성과 감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믿지만, 감정 과잉인 우리 사회는 아직은 이성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합리적․논리적 사고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글로 전달하는 일을 나름의 사명으로 여기고 실천하고 있다. 논리학의 스테디셀러인 『논리는 나의 […]

우리 ‘따지스트’가 되자   

싸움의 명분, 논리
사전에서는 인권의 뜻을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져야 하는 기본적 권리라고 하는데도 우리 사회에는 인권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 까닭은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기본적 권리라고 이미 합의가 되었는데도 그것을 주기 싫어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인권 탄압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것이 과연 기본적 권리 인지 아닌지가 논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 중 두 번째 경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탄압받는 인권의 현실을 보여주고 그것을 쟁취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주장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까지 인간의 기본적 권리냐고 의심받는 권리가 사실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권리임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풀어나가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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