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의 소원

책 소개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가 들려주는 유쾌한 생태계 이야기

딱정벌레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낸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화산 이야기』  등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과학 논픽션 작가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가 이번에는 한 편의 이야기 속에 과학과 철학을 담아낸 그림책 『딱정벌레의 소원』을 펴냈다. 무당벌레, 쇠똥구리, 사슴벌레 등 아이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곤충들이 속해 있는 ‘딱정벌레’를 통해 생태계의 법칙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하루아침에 쇠똥구리가 되어 버린 영인의 시점을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무심코 지나치는 주변 환경에 얼마나 다채로운 생태계가 펼쳐져 있는지 깨닫게 한다. 개성 만점 곤충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지구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른 생명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움트리라 기대한다. ‘창비 호기심 그림책’의 여섯 번째 책.

 

2억 년을 살아남은 지구의 주인, 딱정벌레!

딱정벌레는 곤충 중에서도 온몸이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고, 날개가 등껍질 밑에 숨어 있는 것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흔히 하나의 종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35만 종이 넘는 곤충들이 딱정벌레에 속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포유류가 5천 여 종, 어류가 2만 여 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딱정벌레는 엄청나게 많다. 종의 수로 따지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30퍼센트가 딱정벌레에 속하며, 우리가 주위에서 만나는 동물 다섯 중 하나는 딱정벌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인가. 딱정벌레는 무려 2억 4천만 년 전 처음 등장한 이래 지구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번성해 왔다. 지구에 운석이 떨어지고, 빙하기가 찾아오고, 대륙이 쪼개지는 등의 변화 속에서 공룡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했지만 딱정벌레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그리고 엄청나게 다양한 종으로 분화해 깊은 바다를 제외하고 땅 위의 거의 모든 곳을 삶터로 만드는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했다. 겨우 200만 년의 역사를 가진 인류와 견주어 본다면 딱정벌레야말로 지구의 주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딱정벌레의 소원』은 이러한 딱정벌레의 생태적 특징을 어린이 독자에게 알려 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딱정벌레는 다양한 모양, 크기, 색깔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곤충이기 때문에 요즘은 애완동물 삼아 집에서 딱정벌레를 키우는 아이도 많다. 이 책은 딱정벌레를 단지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독자들이 딱정벌레를 종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생태계’라는 맥락 속에서 생각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유쾌한 과학 이야기꾼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의 최신작!

이 책의 글을 쓴 이지유는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화산 이야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과학 논픽션 작가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자연과학대학원에서 천문학을 공부한 작가는 지식과 재미를 두루 갖춘 글쓰기를 하는 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작가는 영국에서 들려온 뉴스를 듣고 이 책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몇 년 전 영국의 한 자연사박물관에서 수시렁이를 박물관 직원으로 고용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청소부로 일하게 된 수시렁이들은 죽은 동물의 뼈에 붙은 살점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수시렁이들이 살점을 제거해 말끔해진 뼈는 퍼즐 맞추듯 맞추어 동물의 골격을 설명하는 일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더군요.” – 작가의 말 중에서

 

동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수시렁이에 흥미를 느낀 작가는 딱정벌레에 속한 다양한 곤충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깊이 있고 풍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딱정벌레들을 이야기 속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잔소리가 많은 쇠똥구리 아줌마,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힘자랑을 하는 사슴벌레, 위기에 놓인 주인공을 구해 주는 정의의 사도 폭탄먼지벌레 등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이 딱정벌레를 둘러싼 생태계의 세계를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아니, 왜 똥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지?”

과학과 웃음, 그리고 감동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이야기

『딱정벌레의 소원』은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인 영인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 보니 영인은 쇠똥구리로 변해 있었다. 작가는 카프카의 『변신』을 패러디한 흥미진진한 도입으로 어린이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엄마마저 자기를 못 알아보자 밖으로 나선 영인은 동네 공원에서 다양한 곤충들을 만나게 된다. 개성 만점의 딱정벌레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유쾌하고 통쾌하며 때로 감동적이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서 가 봤더니 누군가가 눈 똥이어서 깜짝 놀라고, 자기도 모르게 똥 경단을 척척 만들어서 굴리고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이 유머러스하다. 또 똥 경단을 빚어 달라는 쇠똥구리 아줌마의 부탁에 투덜거리면서도 아기 쇠똥구리가 불쌍해서 마지못해 똥 경단을 빚는 주인공의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다. 딱정벌레에 대해 전혀 몰랐던 주인공이 수시렁이, 사슴벌레, 폭탄먼지벌레 등을 만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이들을 둘러싼 생태계에 대해 깨달아 가는 과정이 무척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그나저나 영인은 왜 하루아침에 쇠똥구리가 되어 버린 것일까? 과연 영인은 진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이들은 곤충 세계를 모험하는 영인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면서도 이런 궁금증과 불안을 느낄 것이다. 영인이 쇠똥구리가 되어 버린 사연은 책의 말미에 반전처럼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반전은 이 책의 이야기적 매력을 한껏 배가시키고, 아이들에게 통쾌한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리라 기대한다.

 

생생하고 압도적인 그림, 이야기의 의미를 되짚는 부록

화가 김고은의 생생하면서도 압도적인 그림은 이 책이 유발하는 웃음에 한몫한다. 각 곤충을 생태적 특징에 어긋나지 않게 표현하면서도 표정이나 몸짓에 캐릭터의 성격과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주인공이 쇠똥구리로 변했을 때 익숙했던 풍경과 사람이 낯설게 다가오는 모습은 과감한 구도로 표현해서 주인공이 느꼈을 충격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공원에 살고 있는 곤충들의 세계는 굵고 거친 터치로 표현해 생태계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딱정벌레 집중 탐구 보고서’라는 이름의 부록이 있다. 주인공 영인이 학교 숙제로 작성한 보고서로, 영인이 조사한 딱정벌레의 특징과 다양한 딱정벌레들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영인이 딱정벌레를 조사하면서 깨달은 것은 딱정벌레는 생김새와 크기와 색깔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 그래서 지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지구 환경이 급속히 변화할 때 몇몇 종은 멸종하기도 했지만 딱정벌레 전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양하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딱정벌레의 생존 전략은 생태계를 움직이는 자연의 법칙이다. 이러한 법칙은 지구를 살아가는 또 다른 생명체인 우리 인간에게도 큰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18-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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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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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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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면

22-23면

 

목차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지유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천문학과에서 공부했으며, 공주대학교 대학원 과학영재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학책을 읽으며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신나게 하고 있다. 좋은 책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종종 한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내 이름은 파리지옥』 『처음 읽는 지구의 […]

  • 김고은

    독일 부퍼탈베르기셰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지금은 다양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똥호박』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딸꾹질』 『일어날까, 말까?』 『조금은 이상한 여행』 등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뉴스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어요. 영국의 한 자연사박물관에서 수시렁이를 박물관 직원으로 고용했다는 내용이었죠. 청소부로 일하게 된 수시렁이들은 죽은 동물의 뼈에 붙은 살점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박물관에서는 그 훌륭한 곤충들이 일을 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더군요. 기사 마지막에는 수시렁이들이 살점을 제거해 말끔해진 뼈는 퍼즐 맞추듯 맞추어 동물의 골격을 설명하는 일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지요.
이 기사를 읽고 수시렁이가 어떻게 생긴 곤충인지 매우 궁금했어요. 또 죽은 생물을 먹는 수시렁이와 동물의 똥을 먹는 쇠똥구리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죠. 아니나 다를까, 이 곤충들은 딱정벌레목에 포함된 곤충들이었어요. 딱정벌레 집안의 곤충들은 머리, 가슴, 배로 구성된 단단한 몸체를 지니고 있고, 다리 세 쌍이 있으며, 등에는 단단한 껍질의 보호를 받는 날개 두 쌍을 가지고 있죠. 이들은 크기와 모양과 삶의 방식이 매우 다양해 지구 어디에서나 살아갈 수 있는 훌륭한 동물이랍니다.
조사를 마친 뒤 나는 딱정벌레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3년 어느 날, 편집자들과 회의를 하던 도중 문득 곤충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순간 몇 년 동안 머릿속에서 잠을 자던 수시렁이가 기어 나왔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완성되었답니다.
인간처럼 덩치 큰 동물들이 지구에서 사라져도 이 작은 동물들은 어느 구석엔가 숨어서 살아남은 뒤 지구가 평온해지면 다시 밖으로 기어 나올 거예요. 내 기억 속에 조용히 숨어 있던 수시렁이가 슬그머니 기어 나온 것처럼 말이에요.
  
2014년 11월
이지유
  
이제까지 나는 곤충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만 떠올렸어요. 개미, 거미, 벌, 나비처럼 익숙한 곤충들 말이에요. 딱정벌레에 대해서는 잘 몰랐고 별로 관심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의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딱정벌레가 하나의 곤충이 아니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딱정벌레가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거든요. 이 책의 주인공인 영인이처럼요. 게다가 수시렁이, 쇠똥구리 같은 딱정벌레는 지구의 생태계를 깨끗이 청소하는 일까지 한다니요! 이제 딱정벌레를 보게 되면 이렇게 인사할지도 몰라요. “딱정벌레 여러분, 일하느라 수고가 많아요!”
  
2014년 11월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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