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뛰는이유

고래가 뛰는 이유

책 소개

뛰어오르는 고래처럼 힘차고 아름다운 동화

 

 

톡톡 튀는 문장과 생생한 이야기 속에 소년들의 관계와 내면 풍경을 예리하게 포착한 동화. 철천지원수였던 두 소년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가는 모습을 핍진하게 그려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속 깊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은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그동안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걱정쟁이 열세 살』 등 탁월한 심리 묘사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펼쳐온 최나미 작가의 신작이다.

목차

1. 철천지원수

2. 또 다른 천적

3. 운수 나쁜 날

4. 운명의 월요일

5. 진짜 적은 누구인가

6. 적을 안다고 다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7. 할아버지가 납치됐다!

8. 누구나 잊힐 권리는 있다

9.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10.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는 것들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최나미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아동학을 공부했습니다. 동화 『진휘 바이러스』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걱정쟁이 열세 살』 『셋 둘 하나』 『학교 영웅 전설』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청소년소설 『단어장』 『진실 게임』 등을 냈습니다.

  • 신지수

    서양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신통방통 플러스 동물 이야기』 『맘대로 마을』 『생물학 미리보기』 『발이 더러운 왕』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상에 착한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만 사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이야기책에서는 백설 공주, 콩쥐, 심청이, 심 봉사와 흥부는 착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잘 살았고, 백설 공주의 계모, 팥쥐 모녀, 뺑덕어멈과 놀부는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벌을 받았다.
만화영화에서도 정의를 지키는 독수리 오 형제와 개구리 왕눈이가 악당 알렉터나 투투와 맞서 싸울 때면 나는 착하고 정의로운 우리 편이 이길 거라는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 시절 내가 아는 이야기의 결말은 대부분 그랬다.
 
좀 더 자라서야 세상 사람들을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똑똑하거나 미련한 사람들도 있고 쩨쩨하거나 대범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기적이거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겸손하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들, 그것도 아니면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을 일일이 착하거나 나쁜 사람으로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나였다.
나 역시 처해진 상황에 따라 착한 사람도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착하고 정의로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나를 인정하기가 싫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게 되었다. 그때는 그런 내가 참 부끄러웠다.
 
어느새 어른이 되고 ‘착한 콩쥐는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말에 더는 감동을 받지 않게 되었다. 자주 부끄러워하던 것을 가끔 잊을 때도 있다.
한때 내가 굳게 믿었던 세계가 닫히는 걸 인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래야 또 새로운 세계가 열릴 테니까.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어른이 된 내 세계의 법칙이다.
 
이 모든 변화가 당연하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나는 착한 사람이 행복해지고 정의가 이기던 예전의 그 세계가 그립다. 올봄을 겪으면서는 더욱 그렇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기다리던 소식이 팽목항으로부터 전해지기를 기도하며…….
 
2014년 10월
최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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