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책 소개

남루해도 빛나는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는 절창의 시편

절실한 삶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고 순정한 서정의 힘

 

 

농경문화적 정서와 상상력을 거름으로 하여 전통 서정시의 내력을 이어가면서 섬세한 감수성과 서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수려한 시세계를 펼쳐온 손택수 시인의 네번째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가 출간되었다. 서정시의 전통을 견지하면서 도시적 삶의 애환을 그리며 시적 갱신을 도모하여 호평을 받았던 『나무의 수사학』 (실천문학사 2001)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예민한 감각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생의 뒷면을 차분히 응시하며 곡진한 삶의 진경을 노래한다.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 속에서 “삶을 끙끙 앓으며 뱉은 기침 혹은 신음 같은”(박준, 발문) 시편들이 절실한 체험에서 길어올린 농밀한 언어와 폭넓은 은유적 상상력에 실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나온 삶의 조각들을 따듯하게 감싸안으며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의 안팎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깊은 사유 또한 묵직하게 가슴을 울린다. “곱씹고 곱씹은 아버지의 유언 한줄로 시집을 묶는다”는 시인의 말이 뭉클하다.

추천사
  • 그는 늘 무엇과 무엇 사이에 관절 튼튼한 접속사로 존재한다.
    함민복 시인

목차

제1부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고독
녹슨 도끼의 시
탕자의 기도
김밥 한줄 들고 월드컵 공원 가는 일
쇠똥구리별
구두 속의 물고기
주먹밥
돼지껍데기 젖꼭지를 물고
네 숨소리를 훔쳐듣는다
김수영 식으로 방을 바꾸는 아내
폭포를 삼킨 모기
물속의 히말라야
사바나의 원숭이
꽃들이 우리를 체포하던 날
전라도 하와이
가자지구 당나귀의 얼룩에 관하여
야구공 실밥은 왜 백팔개인가
지렁이 성자
유모차는 어떻게 정치적이 되었는가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손택수

    1970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 『나무의 수사학』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동시집 『한눈파는 아이』 등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독방을 얻었다. 삼년 시묘살이는 못할망정 가끔씩 찾아가 혼자 있어나 보자고. 쪽창으로 들어온 빛이 젖은 손수건처럼 바닥에 깔려 있는 방이었다.
거기서 몇해 동안 끊고 지낸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얼치기 시묘(侍墓)살이가 시(詩)살이가 된 셈이다. 무덤 옆에 지은 시의 초막을 걷고 십년 동안 머물던 일터를 떠났다.
돌이켜보니 애면글면하던 시절이 다 애틋하다. 곱씹고 곱씹은 아버지의 유언 한줄로 시집을 묶는다. 
 
2014년 8월 토지문화관에서
― 손택수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