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알지 다 알지(한자동시집 1)

책 소개
최명란 시인의 『알지 알지 다 알知』 『바다가 海海 웃네』는 아이들은 물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좋은 책이다. 한자 속에 숨은 동시를 찾아내는 놀라운 상상력! 동시를 읽으면서 한자를 익힐 수 있는 새로운 학습력! 동시를 알고 한자도 익힘으로써 아이들의 창의력에 무한한 가능성의 샘이 솟는다. 나는 최명란 시인의 ‘한자동시’를 읽으면서 한자는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동심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호승(시인)

 

 

한자의 상상력과 동시의 재미가 결합한 새로운 동시집

 

『하늘天 따地』로 문단과 독자 양쪽의 호응을 얻으며 ‘동시 열풍’을 일으켰고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동시집 『수박씨』의 표제작이 수록되어 인지도를 더욱 높인 최명란 시인이 창비에서 새로운 한자동시집을 출간했다. 『하늘天 따地』를 통해 ‘한자동시’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최명란 시인은 이번 한자동시집 『알지 알지 다 알知』 『바다가 海海 웃네』에서 한층 더 무르익은 기량을 뽐내며 한자의 모양과 뜻을 살린 흥미로운 동시들을 엮었다.

이번 시집 역시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쉽고 짧아서 아이들이 편히 읽을 수 있고, 읊으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무조건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자의 음과 뜻을 시어로 담아내 동시의 맛을 전하고 숨은 한자까지 찾아보는 특별한 재미를 더한다.

 

 

동시를 즐기며 한자를 배워요

 

『알지 알지 다 알知』 『바다가 海海 웃네』의 가장 큰 장점은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한자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두 권 모두 간결한 언어에 재미난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 한자와 아이들의 마음을 연결해내는 시인의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100여 편의 동시를 감상하며 100여 편의 한자를 알게 된다.

시인은 사물을 보고 마음으로 느낀 시를 한자와 연결시키거나 한자를 눈앞에 두고 떠오르는 시를 쓰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터널을 보며 산(山)의 콧구멍이라 말하고,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여름 夏’를 생각한다. 가까운 사물이나 자연,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 안에 담긴 재미난 이야기와 작은 깨달음 등을 소재로 동시를 썼다. 한자의 뜻에 해당하는 글자는 “아빠가 방귀쟁인 거/새들도 다 알지”(「知(알 지)」)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시어로 표현했다.

100여 편의 동시는 두 권으로 나뉘어 생활과 사람에 관계되는 시들은 사람편 『알지 알지 다 알知』에, 자연에 눈을 둔 시들은 자연편 『바다가 海海 웃네』에 수록되었다.

 

 

사람편 『알지 알지 다 알知』

 

『알지 알지 다 알知』의 동시에는 아이들의 엉뚱한 목소리를 담아낸 시인의 천진한 감수성이 돋보인다. 아이들의 눈으로 찾은 놀라움, 새로움, 탄식이 시가 되고 이것은 다시 한자와 연결된다.

꿈으로 가는 열차는

불을 끄면 출발해요

-「夢(꿈 몽)」

꿈을 밤에 출발하는 열차에 빗댄 위의 시편이나 밥 꾸러미 등 배 속의 여러 꾸러미들을 하나하나 그려보는 「包 (꾸러미 포)」, 엄마 앞에서 자꾸 기침하는 동생을 얄미워하는 형의 미묘한 마음을 포착한 「弟(아우 제)」 등에는 아이들의 생각과 일상이 꾸밈없이 잘 그려져 있다. 아이의 생활에 밀착한 진솔한 표현에 삶에 대한 유머러스한 시선을 녹여 시인은 독자에게 흐뭇한 웃음을 선사한다. 슬그머니 비쳐지는 해학이 소박한 아이의 언어를 통해 전달되어 독자의 상상력을 따뜻하게 자극한다.

 

회사 가면 차렷!

꼼짝 못하는

아버지의 넥타이

-「父(아비 부)」

 

 

자연편 『바다가 海海 웃네』

『바다가 海海 웃네』의 동시들에는 나무와 새, 벌레, 개, 두꺼비 같은 뭇 생명들의 활력이 담겨 있다. “날마다 헬멧을 쓰고” 다니는 잠자리(「日(날 일)」)나, “콩을 꼭 안고 키우는” 콩깍지(「抱 (안을 포)」), 햇살이 반짝이는 가을날 “단풍을 톡톡 건드리는” 작은 새(「秋(가을 추)」) 등의 생생한 표정이 살아 있다.

 

고구마를 가만둬도

싹이 나는 이유는

그 안에

엄마가 들어 있기 때문

-「母(어미 모)」

“화단 옆에/지렁이 한 마리/말라 죽어 있다/엄마!/지렁이한테 물 줄까?”(「死(죽을 사)」) 등에서 들리는 다정다감한 시인의 목소리는 자연을 향한 따스한 애정을 전하며 우리들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어린이의 마음’을 건드린다. 딱한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살아 있는 것을 깊이 받아들이는 시인의 마음을 통해 사물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지고 순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위의 시에서는 바람을 거대한 생명체로 느꼈을 한자를 쓰던 옛 사람들의 마음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다.

 

 

시의 상상력을 확장한 그림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화풍으로 시의 상상력을 확장한 남주현, 장경혜의 일러스트는 아기자기한 동시의 맛을 잘 살리면서 한자의 조형미 속에 이야기까지 담아내는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텍스트가 직접 전달하지 않는 이야기를 유연하게 형상화하여 새로운 의미를 빚어냄으로써 독자에게 글과 그림이 호응하는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목차

父 (아비 부)
知 (알 지)
間 (사이 간)
二 (두 이)
容 (얼굴 용)
白 (흰 백)
道 (길 도)
計 (셀 계)
齒 (이 치)
京 (서울 경)
毛 (터럭 모)
友 (친구 우)
腹 (배 복)
夢 (꿈 몽)
便 (소식 편)
童 (아이 동)
祖 (할아버지 조)
我 (나 아)
十 (열 십)
古 (예 고)
又 (또 우)
汝 (너 여)
今 (이제 금)
酒 (술 주)
佛 (부처 불)
食 (먹을 식)
事 (일 사)
味 (맛 미)
包 (꾸러미 포)
氏 (성씨 씨)
弟 (아우 제)
笑 (웃음 소)
朝 (아침 조)
玉 (구슬 옥)
巾 (수건 건)
元 (으뜸 원)
釣 (낚시 조)
場 (마당 장)
女 (계집 녀)
屈 (굽힐 굴)
心 (마음 심)
身 (몸 신)
刀 (칼 도)
言 (말씀 언)
言言 (말다툼할 경)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최명란

    196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고, 세종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습니다. 동시집 『하늘天 따地』 『수박씨』 『알지 알지 다 알知』 『바다가 海海 웃네』 『해바라기야!』 『북두칠성』 『나는 꽃이다』, 시집 『쓰러지는 법을 배운다』 『자명한 연애론』 『명랑생각』 『이별의 메뉴』를 냈습니다.

  • 남주현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식공작실에서 종이 공작과 장난감을 개발했고, 주식회사 쌈지의 딸기 디자인실에서 일했다. 그림책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를 냈고, 『중국인 거리』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물은 어디서 왔을까?』『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어린이게 웃음을 주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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