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책 소개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는 바로 고양이와 음악이다.”-알베르트 슈바이처

 

 

 

『시리동동 거미동동』『만희네 집』의 작가 권윤덕씨가 신작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를 냈다.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를 기르게 된 작가의 마음이 이와 같았을까. 장면마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았다. 절제된 글과 화려한 그림 속에는 주인공 아이가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이 숨어 있다. 작가의 경험을 살려 그린 고양이의 행동이 생생하고 자연스럽다.

 

늘 혼자 집을 지키던 아이에게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고양이와 친구가 된 아이는 하루하루 신나는 경험을 한다. 고양이는 언제나 아이와 함께 있으며 아이의 행동을 따라 한다. 깜깜한 밤이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엄마의 발걸음 소리를 기다리며 현관문 앞에 앉아 있는 아이 곁에는 늘 동그란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가 있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내가 고양이를 따라 해야지!”

 

친구를 따라 하듯 고양이를 따라 책상 위를 올라가고 어둠 속을 응시하는 아이에게 어느덧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독자들은 고양이를 통해 존 버닝햄의 그림책 『알도』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상상의 친구 ‘알도’처럼, 고양이는 아이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동시에 더 큰 세상으로 인도한다.

 

 

 

일상적 공간에서 환상적 공간으로

 

 

 

권윤덕씨는 요즘 관악산 불성사에서 불화를 배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불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민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이번 그림책에서 민화의 아름다움을 한껏 표현해내었다.

 

민화 기법을 살려 그린 화려한 그림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근감이 사라지고 세밀하게 묘사된 집 안 전경은 일상적 공간에서 환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어디서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온갖 놀이를 만들어내곤 하는 어린이들의 심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빨간 이불, 커다란 책장, 옷장 속에 걸린 옷 등 집 안 사물들에는 우리 전통 색감인 오방색과 오간색이 어우러져 있다. 작가는 색동의 배열을 책 속에 담아 어린이들에게 전통적인 미감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절제된 문장으로 느끼는 감동

 

 

 

‘절제된 문장 속에 감춰진 아이의 여러 가지 감정을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을까?’

 

이런 걱정과는 달리 모니터링을 나간 자리에서 이 책을 먼저 만난 아이들은 책의 잔잔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소감을 물으니 “신나요!” “고양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고양이를 따라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한번 더 읽어주니 이번에는 아이와 고양이의 표정을 읽으며 그 속에 숨은 아이의 쓸쓸함, 외로움, 자신감, 용기 등을 함께 느꼈다. 절제된 문장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어른과 아이 모두가 읽을수록 더 많은 감동을 받는 듯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고양이가 동그란 눈을 굴리며 수풀 속에 숨어 있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 고민하듯이…… 혹시 ‘알도’와 같은 친구가 그립다면 무심코 지나치던 길목에서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자.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목차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권윤덕

    權倫德 그림책 작가.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대 식품과학과,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아들 만희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찾다가 직접 그림책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1998년 중국 뻬이징에서 공필화 산수화를 공부했고, 관악산 불성사 법수 스님으로부터 불화를 배우고 있다. 옛 그림의 미감을 그림책 속에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만희네 집』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씹지않고꿀꺽벌레는 […]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