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목민심서

책 소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대표적 저서인 『목민심서』를 읽어보셨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목민심서』가 어떤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산의 대표적 저서로 손꼽히는 좋은 책인데 왜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았을까요?

 

어려워서? 요즘 시대에 맞지 않은 내용이라서? 재미가 없어서? 명성에 비해 내용이 별로라서? 가장 적절한 답은 좋은 번역본이 없어서이기 때문일 겁니다. 현재 시중에는 나와 있는 『목민심서』 번역본들은 모두 문제가 많습니다. 완역한 것은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부분발췌해서 번역한 것들이지요. 직접 번역했다고 믿기 어려운 것들도 많지만, 어쨌든 번역이 제대로 됐는지 여부는 따지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러니 『목민심서』의 전체적인 규모와 거기에 담긴 정신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줄 수 없는 게 당연하겠지요.

 

 

그럼 우리에게는 정말 제대로 된 『목민심서』 완역본이 없는 걸까요?

 

그럴 리는 없지요.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 분야의 뛰어난 학자 16명이 모여서 만든 다산연구회가 10년간의 각고의 노력의 결실로 1985년에 전 6권으로 완간한 『역주 목민심서』입니다. 이 책은 출간된 이후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출판기자단이 선정한 제1회 올해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번역본이 있는데도 왜 그동안 사람들은 널리 읽지 않았을까요?

 

『역주 목민심서』는 전문 연구자들과 그에 준하는 독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산연구회가 『목민심서』를 번역하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을 꼼꼼하게 역주로 붙이다보니, 원래 내용이 방대한 『목민심서』가 더욱 분량이 늘어나 두툼한 책 여섯 권이 되고 말았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역주 목민심서』는 일반독자들이 아닌 전문연구자들에 꼭 필요한 책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다산연구회가 대중적 교양서 『정선 목민심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해오던 다산연구회는 『목민심서』를 각계각층 남녀노소 모두가 읽을 수 있는 대중적 교양서로 만들기 위해 『역주 목민심서』 출간 20주년이 되는 올해에 그 방대한 내용을 한 권으로 엄밀하게 가려뽑고, 요즘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문장을 가다듬어 『정선 목민심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정선 목민심서』는

 

『역주 목민심서』를 대중적 교양서로 개편한 것이다. 본래 전부 여섯 권인데 내용을 추리고 뽑아 대폭 줄여서 한 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1부 6조, 도합 12부 72조로 구성된 체제의 원형은 그대로 유지했다. 『역주 목민심서』의 문장을 요즘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다듬었으며, 번거롭고 어렵게 느껴지는 다산이 직접 달은 자주(自註)와 역주(譯註)들을 빼거나 본문에 풀어 넣었다. 독자들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인데, 어디까지나 원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절한 것이다. 전체를 간추리는 과정에서도 오늘날에 의미가 있고 흥미롭게 여겨지는 부분들을 뽑으면서도 다산의 고심과 탁견이 담긴 대목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풍속화들을 끼워넣었는데 물론 원전에는 없지만 동시대의 연관 자료로서 독자들의 생생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康津)의 귤동(橘洞) 유배지에서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집필했던 것이다. 기나긴 유배생활이 끝날 무렵인 1818년 봄에 초고(草稿)가 비로소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 마현(馬峴)으로 돌아올 때 이 초고를 짊어지고 와서 다시 손질하고 크게 보완하여 1821년 봄에 지금처럼 12부 72조(1부 6조)의 방대한 내용으로 편성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목민심서』는 다산의 방대한 저술목록 가운데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다산이 스스로 말했듯이 유교경전의 새로운 해석에 기초한 주체의 확립과,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로 설계한 천하경륜이 그의 학문세계를 안팎으로 구축하고 있다. 다산학의 체계에서 사회적 실천으로 자리매김된 『목민심서』는 요즘 개념으로는 지방행정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다분히 실무적이고 기능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목민심서』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요컨대 『목민심서』는 자기 시대의 현실에 대한 다산 자신의 뼈저린 고뇌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까워하고 괴로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제의 해법을 진정으로 강구한 것이다. 민(民)을 중심에 둔 사고의 방향에서 정치제도의 개혁과 지방행정의 개선을 도모한다. 부패할 대로 부패하고 이완될 대로 이완된 말기적 징후 속에서 신음하는 민생의 구원이 일차적 과제였지만, 인간애와 함께 인간성의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 그 의미는 진실하고 심원하다.

 

뿐만 아니라 『목민심서』는 대단히 풍부한 사실과 논리로 엮어졌다. 당시의 실상과 관행에 속속들이 파고들어 병폐의 원인을 찾고 치유책을 고안하는 데 있어 구체적이고 분석적이며, 무섭도록 현실적이다.

 

 

다산연구회는

 

1975년에 여러 분야의 학자 7명이 모여서 『목민심서』 독회(讀會)를 시작한 후 모두 16명으로 회원이 늘었다. 10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역주 목민심서』를 1985년에 출간하였다. 16명의 회원은 다음과 같다.

 

이우성(李佑成): 한국사, 전 성균관대 교수, 민족문화추진회 이사장

강만길(姜萬吉): 한국사, 전 고려대 교수, 전 상지대 총장

김경태(金敬泰): 한국사, 전 이화여대 교수(작고)

김시업 : 국문학, 성균관대 교수

김진균(金晋均): 사회학, 전 서울대 교수(작고)

김태영(金泰永): 한국사, 전 경희대 교수

박찬일(朴贊一): 한국경제사, 전 한국외국어대 교수(작고)

성대경(成大慶): 한국사, 전 성균관대 교수

송재소(宋載?): 한국한문학, 성균관대 교수

안병직(安秉直): 한국경제사, 전 서울대 교수

이동환(李東歡): 한국한문학, 고려대 교수

이만열(李萬烈): 한국사, 전 숙명여대 교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지형 : 동양철학, 전 성균관대 교수

임형택(林熒澤): 한국한문학, 성균관대 교수

정윤형(鄭允炯): 경제사상사, 전 홍익대 교수(작고)

정창렬(鄭昌烈): 한국사, 전 한양대 교수

목차

『정선 목민심서』를 내며
『역주 목민심서』를 마치면서
「자서(自序)」

제1부 부임(赴任) 6조

1. 임명을 받음
2. 부임하는 행장 꾸리기
3. 조정에 하직하기
4. 부임 행차
5. 취임
6. 업무를 시작함

제2부 율기(律己) 6조

1. 바른 몸가짐
2. 청렴한 마음
3. 집안을 다스림
4. 청탁을 물리침
5. 씀씀이를 절약함
6. 베풀기를 좋아함

제3부 봉공(奉公) 6조

1. 교화(敎化)를 펼침
2. 법도를 지킴
3. 예의있는 교제
4. 보고서
5. 공물 바치기
6. 차출되는 일

제4부 애민(愛民) 6조

1. 노인 봉양
2. 어린이를 보살핌
3. 가난한 자를 구제함
4. 상을 당한 자를 도움
5. 병자를 돌봄
6. 재난을 구함

제5부 이전(吏典) 6조

1. 아전 단속
2. 관속들을 통솔함
3. 사람 쓰기
4. 인재의 추천
5. 물정을 살핌
6. 고과제도

제6부 호전(戶典) 6조

1. 전정
2. 세법
3. 환곡의 장부
4. 호적
5. 부역을 공평하게 함
6. 농사 권장

제7부 예전(禮典) 6조

1. 제사
2. 손님접대
3. 백성을 가르침
4. 교육을 진흥시킴
5. 신분 구별
6. 과거공부를 힘쓰도록 함

제8부 병전(兵典) 6조

1. 병역의무자 선정
2. 군사훈련
3. 병기 수선
4. 무예 권장
5. 변란에 대응하는 법
6. 외침을 막아내기

제9부 형전(刑典) 6조

1. 송사를 심리하기
2. 형사사건의 판결
3. 형벌을 신중하게 씀
4. 죄수를 불쌍히 여김
5. 백성들 사이의 폭력을 금함
6. 도적의 피해를 제거함

제10부 공전(工典) 6조

1. 산림
2. 수리사업
3. 관아건물 수리
4. 성의 수축과 보수
5. 도로
6. 공작

제11부 진황(賑荒) 6조

1. 구휼물자 준비
2. 부자들에게 베풀도록 함
3. 세부계획
4. 시행방법
5.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책
6. 마무리

제12부 해관(解官) 6조

1. 임무교대
2. 돌아가는 행장
3. 수령을 유임하도록 하는 청원
4. 수령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청원
5. 수령의 재임중 사망
6. 훌륭한 수령은 떠난 후에도 사랑이 남는다

조선시대의 지방행정조직
조선시대의 형벌제도
일러두기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정약용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조선 최대의 실학자이자 사상가. 다산(茶山)은 그의 호이다. 1762년 경기도 광주군에서 출생했고, 28세에 문과에 급제해 동부승지·형조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경학(經學)과 문장에 뛰어났으며 천문·지리·의술 등 자연과학에도 밝았다. 천주교를 가까이한 것을 빌미로 1801년 신유옥사에 연루되어 18년간의 유배형에 처해졌다. 유배기간 동안 목격한 피폐한 사회상을 계기로 바른 정치와 민생 향상의 개혁적인 대안들을 제시하며 다각도의 학문적 연구를 […]

  • 다산연구회

    1975년 고(故) 벽사 이우성 선생을 필두로 실학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이 함께 원전을 읽고 토론해보자는 취지로 모임이 시작되어 『목민심서』 독회와 『역주 목민심서』 출간에 이르렀다. 10년간 치밀하게 조사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역주에 힘을 쏟은 결과, 1978년 『역주 목민심서』(창작과비평사) 제1권을 간행한 이래 1985년 전6권이 완간되었다. 그 기간 전체는 한국 실학사를 정립하는 과정이기도 했으며 다산연구회 회원들은 국학‧실학‧다산학의 최고전문가로서 자리매김되었다. 회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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