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
  • ENG
  • 사이트맵
  • 블로그
  • 창비교육
  • 창비학당
  • 검색
    • ID/PW찾기
    • 회원가입
    • 로그인
창비 – Changbi Publishers

Main menu

콘텐츠로 바로가기
  • 도서
    • 전체 도서
    • 새로 나온 책
    • 수상도서
    • 추천도서
    • 전자책
  • 저자
  • 계간 창작과비평
  • 창비어린이
    • 창비어린이 홈
    • 계간 창비어린이
    • 새소식
    • 도서 목록
    • 어린이/청소년 독서활동 자료
    • 빅북
    • 책씨앗
    • 커뮤니티
    • 공모
  • 커뮤니티
    •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
    • 독자통신
  • 문학상 및 작품공모
    • 단행본 투고 안내
    • 만해문학상
    • 백석문학상
    • 신동엽문학상
    • 창비장편소설상 공모
    • 창비신인문학상 공모(시/소설/평론)
    • 계간 ‘창비어린이’ 원고모집
    • 어린이-청소년 관련 공모
  • 이벤트
    • 독자 행사 정보
    • 행사/이벤트 후기
    • 당첨자 발표
  • 고객센터
    • 자주 묻는 질문
    • 1:1 문의하기
    • 도서관을 위한 One-Stop 상담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공지사항
  • 창비 소개
  • 계간 창작과비평 (구)
    • 계간 창작과비평 소개
    • 편집위원
    • 정기구독 안내/신청
    • 전자구독이란?
    • 정기구독자 게시판
    • 창비주간논평
Home>도서>전체 도서

정기간행물



  • 창작과비평 186호(2019년 겨울호) 
    정기간행물, 창작과비평|2019년 12월 01일|15,000원

    거론하는 것조차 새삼 피로감을 불러올지 모를 이른바 ‘조국사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과제를 일깨워주었다. 이 사태를 관통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두고서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으나, 주요한 키워드로 ‘진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진실은 발견되기보다 모색하고 논하고 구축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진실이 무중력에 있거나 중립에 있지 않은 만큼 우리는 어떠한 입장과 위치를 가질 것인지 고민해야만 한다. 문학평론가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황정아는 각자가 발 디딘 자리를 자각해본 근례로 촛불혁명을 참고하자고 말한다(「책머리에」). 그 어느때보다 집단적이고 열렬하게 우리가 합의했던 과제들을 다시금 굳건히 밀고 나가야 할 때다. 당장 시한이 다가온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촛불혁명을 통해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게 된 우리가 총체적인 사유로서 다루어야 할 사안일 것이다. 『창작과비평』은 한국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직시하며 굳건한 자세로 다가올 202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 창비어린이 67호(2019년 겨울호) 
    정기간행물, 창비어린이|2019년 12월 01일|13,800원

    겨울호 특집은 한 해 동안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이 이룬 문학적 성취를 확인하는 ‘2019 현장에서 뽑은 올해의 책’으로 꾸렸다. 26인의 현장 전문가가 ‘올해의 책’을 추천한 결과, 송현섭 동시집 『착한 마녀의 일기』, 전수경 장편동화 『우주로 가는 계단』, 최상희 소설집 『B의 세상』과 이희영 장편소설 『페인트』가 동시·동화·청소년소설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의 다채로운 추천작을 바탕으로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헤아린 김제곤·박숙경의 부문별 총평과 동시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진단한 김재복의 평론도 알찬 읽을거리다. 이 밖에 제1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와 부문별 수상작이 지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아울러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과 제10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이 발표되어 우리 아동청소년문학과 논픽션의 앞길을 밝힌다.



  • 안과밖 47호(2019년 하반기) 영미문학연구 
    영미문학연구회 지음 |인문, 정기간행물|2019년 11월 15일|14,000원

    『안과밖』은 영문학의 안과 밖을 잇는 다양한 소통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번 호 역시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호에 담긴 특집부터 동향과 서평에 이르는 글이 관련 주제에 관한 보다 심도 깊은 통찰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어마지 않는다. [특집] 남성성과 남자들 『안과밖』 47호는 ‘남성성과 남자들’을 주제로 한 네편의 글을 싣는다. 『안과밖』은 젠더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다룬 글을 꾸준히 실어왔다. 이번 호 ‘특집’ 역시‘혐오’에 관한 40호의 ‘특집’, 41호 ‘시평’, 페미니즘 이슈와 연관된 45호의 ‘특집’, 46호 ‘시평’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서동진은 「스트롱맨의 척추해부학: 신자유주의와 남성성의 정치」에서 피해자 남성 담론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필자는 “국수주의적이고 절차와 예식 따위엔 아랑곳 않고 직설적 화법을 즐겨 구사하며 강한 남성성을 과시하는 남성 지도자”를 의미하는 ‘스트롱맨’이 사실은 신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남성들의 이상적 자아일 수 있다는 점을 논증한다. 아도르노와 지젝의 논의를 기반으로 ‘스트롱맨’에 관한 흥미로운 ‘해부학’을 제시하면서 서동진은 남성성에 관한 새로운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현진은 광기가 “남성의 질병이고 남성의 특권”이었던 로맨스 장르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기사가 미칠 때: 광기, 남성성, 사랑의 문명」에서 김현진은 중세 로맨스 기사의 특징인 광기와 그것으로 표현되는 남성성을 분석한다. 필자는 광기에 관한 기존 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프로이트의 문명론을 “문명”과 “광기”의 대립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독법의 모델로 삼는다. 이어 필자는 남성의 광기를 사랑의 문명으로 교화하는 궁정식 로맨스의 전통을 이어가는 랑슬로가 사랑이 또다른 광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김소연은 「로스트 보이와 올드 보이: 학교 서사를 통해 『피터와 웬디』속 소년성 읽기」에서 배리의 『피터와 웬디』를 당대 기숙학교 소설 장르와 소년성, 성장담론, 영제국 팽창과 연관지어 살펴본다. 김소연은 빅토리아 시대 후기에 남성성은 소년기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년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간직하는 것으로 재정의되며, 그러한 남성성이 제국의 확장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등장한다고 지적한다. 김소연의 논의에 따르면, 네버랜드에서 성장을 거부하며 놀이에 몰두하는 ‘로스트 보이’와 소년기에 머물지도 못하고 성인이 되었지만 성숙하지도 못한 후크 선장 같은 ‘올드 보이’, 끝내 성장을 거부하는 피터팬의 모습을 통해 배리는 영원한 소년기의 환상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그 환상성을 비판한다. 강의혁은 38호의 ‘포커스’에서 이주리의 글을 통해 소개한 바 있는 주노 디아스의 대표작을 남성성 비판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오스까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남성성 비판의 정치학」에서 강의혁은 “비가시적 특징을 통해 성적 차별과 성별적 분업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구조화”하는 남성성을 “폭력과 남성성의 친화성을 재현”하여 비판한다는 점에서 디아스 소설의 가치를 찾는다. 작품에서 유니오르의 선형적 서사는 모순적이고 파편화된 내용을 통합하는데 강의혁은 유니오르의 서사가 보이는 특징과 그 한계를 아도르노와 블랑쇼의 파편론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통해 조명한다. [쟁점] 다시 짚어보는 세계문학과 시 번역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은 이후로 번역에 대한 학술적, 대중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번역과 번역자의 역할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이어져왔는데, 특히 시 번역의 경우 원작과 번역의 관계가 더욱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안선재는 「번역과 시: 살아 있는 참새 또는 박제된 독수리?」에서 겉보기가 그럴 듯하지만 죽은 ‘박제된 독수리’보다는 장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참새와 같은 번역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30년 넘게 시를 포함한 한국의 많은 작품을 꾸준히 영어로 번역해온 안선재는 번역의 목적과 방법론뿐만 아니라 문학이 진정으로 살아 있도록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동시에 강조한다. 정은귀는 「세계문학 장에서 ‘한국시–하기’의 일」에서 세계문학의 장에서 한국 시가 ‘살게 하기’ 위한 번역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시를 쓰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은귀는 좋은 번역의 기준을 가독성과 충실성 중에서 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원본과 번역본 모두를 독립된 작품으로 읽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문학의 공간에 관한 블랑쇼의 논의를 바탕으로 정은귀는 원작과 번역과의 이항대립에서 벗어나 번역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시평/쟁점] 인공지능과 BTS ‘시평’으로는 이중원의 「인공지능시대 인문학의 새 화두들」을 싣는다. 43호 ‘특집’이 문학작품을 중심에 두어 포스트휴머니즘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시평’에서 이중원은 새로운 시대에 인문학적 논의가 필요한 개념과 대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중원은 인공지능(로봇)의 인지 및 행위 능력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빅데이터, 기계학습의 기술적 특징을 일별하고, 기계가 인간과 같은 자율적 행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율성과 인격, 도덕성과 책임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대안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이중원의 글에 관한 다양한 후속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문화비평’의 주제는 BTS(방탄소년단)다. 한류와 특히 케이팝(K-pop)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는 징후는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싸이 이후 한국의 가수가 세계를 무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많았지만,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오리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BTS의 성공에 관해 수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데, 이규탁은 「젠지, 진정성, ‘K’: BTS의 성공이 보여주는 것들」에서 BTS의 성공 요인과 그 함의를 밝힌다. 해외 케이팝 팬들을 고려한 전략, 인터넷 미디어를 통한 소통, 글로벌 팝과의 차별화, 새로운 세대인 ‘젠지’(Gen Z)의 감성에 호소하는 ‘진정성’이 어떻게 BTS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는지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규탁은 ‘로컬’의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팝스타라는 BTS의 이중적 정체성의 함의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재조명/동향] 피털루 학살 200주년 그리고 9‧11 18주년 올해는 피털루 학살 200주년이다. 이번 ‘재조명’에서 박찬길은 평화적으로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군대를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진압한 피털루 학살의 의의를 다시 살펴보고 낭만주의 연구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19년의 영국: 피털루와 셸리」에서 박찬길은 1810년대의 ‘시대정신’을 “진보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의 제도들의 반동” 사이의 갈등으로, 1819년 피털루 학살을 그러한 갈등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규정한다. 이어 필자는 셸리가 학살 소식을 접하고 집필한 「혼돈의 가면극」과 「개혁에 관한 철학적 견해」를 살펴보고 「1819년의 영국」에 담긴 응축된 메시지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 변혁의 요구와 문학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박찬길의 글은 독자의 귀한 일독에 값할 것이다. 이번 ‘동향’에서 조충환은 9‧11이 소설로 재현되는 과정과 방식의 함의를 살펴본다. 「9‧11 소설의 도전과 한계: 소설의 매체성과 서사의 다원성」에서 조충환은 9‧11을 재현하는 서사의 방식이 저널리즘 보도에서 논픽션 서적과 다큐멘터리로, 연극과 영화로, 소설로 재현되는 과정을 일별한다. 조충환의 논의에 따르면 9‧11을 다룬 소설은 재난과 참사를 예술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관한 고뇌와 더불어 실시간으로 비극적 장면이 영상으로 중계된 9‧11을 문자로 재현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조충환은 9‧11을 소재로 한 소설을 크게 네가지로 구분하여 각각의 유형에 따른 소재와 정치적 입장 및 재현하는 방식의 차이점을 밝힌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성인으로 성장해감에 따라 미국 사회에서 9‧11은 이제 동시대인들이 같이 체험한 사건에서 역사적 사건으로 차츰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미국 사회가 9‧11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해 간략한 전망을 제시한다.



  • 문학3 2019년 3호(통권9호) 
    문학3 기획위원회 지음 |문학3, 정기간행물|2019년 09월 20일|8,800원

    여행, 다른 가치를 실천하는 이동 일상과 일상 바깥을 함께 질문하기 주목: 여행, 다른 가치를 실천하는 이동 『문학3』 2019년 3호가 출간되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여행, 다른 가치를 실천하는 이동’이라는 주제로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삶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으로써의 여행에 대해 살펴보았다. ‘일상 바깥을 향한 이동’이라는 제한적인 의미를 넘어, 자신이 있는 곳에서부터 삶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가 이동을 통해서 무엇과 만나(려 하)는지, 내가 지금 ‘있는’ 곳에 대한 감각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동시에 지금 있는 곳에서 만들어내는 시작의 방향성을 어떻게 구축할지 그 상상의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청년문제 연구자 류연미의 글은 최근 청년 세대의 여행을 진단한다. 청년 세대의 여행 경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지만 여행을 떠나는 장소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시도는 늘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짚고, 그럼에도 “자아를 두고 떠나온” 여행이라는 시공간적 단절이 일상에 대한 실험으로써 갖는 의미를 경쾌하게 환기한다. 이어 문학평론가 오은교는 장류진 장희원 이현석 박서련 지혜 황정은의 소설을 중심으로 최근의 한국 소설에서 나타나는 여행과 동행의 장면을 살핀다. 오늘날의 여행 서사가 인간관계의 갈등과 화합의 조건을 어떤 방식으로 탐색하는지, 그 속에서 한 인물이 처한 현실과 인식의 지정학적 위치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논하고, 여행 서사가 가질 수 있는 희미한 연결감의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각기 다른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방식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세편의 글이 이어진다. 영상 제작자 이주영은 현재 가족과 함께 캠핑버스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기를 보내주었다. 현지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한 단편 영화 제작 워크숍 이야기와 “땅이 아닌 ‘살아 있음’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다룬다. 이어 여행 작가 정효정이 그동안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행과 안전한 여행의 실천을 고민하는 글을 보내왔다. 이란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게 된 과정과 여성 여행 작가로서 그간 받아온 악플에 대한 분석을 유쾌한 필치로 그린다. 마지막으로 공공문화기획자이자 제주 여행 공간인 삼달다방의 대표 이상엽이 삼달다방에서 기획한 장애인 여행의 순간을 되짚는다. ‘삶은 여행이고 여행이 자유로워야 한다면 그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해야 한다’는 말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글이다. 창작과 중계 이번호 소설란은 박선우 손보미 장희원 조갑상의 작품과 원고모집으로 선정한 서수진의 작품으로 채웠다. 다양한 서사에 각기 다른 시선과 세계가 담겨 여느 때보다 풍성하다. 중계 코너에서는 바둑TV 진행자 강나연, 디지털 콘텐츠 PD 김보미, 연극 연출가 김진아가 수록 소설들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었다. 시란에는 이현승 장혜령 허연, 그리고 원고모집을 통해 이문경의 작품을 선정해 수록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아름다운 시편들이다. 시 중계는 김복희 시인, 미술작가 나미나, 에세이스트 송은정이 함께해주었다. 현장과 시선 2018년 6월 청계천 베를린 장벽에 그래피티를 했다는 이유로 한 미술작가가 기소되었다. 피고인을 변호했던 강태리 변호사가 사건의 발단과 국민참여재판의 진행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예술의 표현 영역에 대한 질문과 함께 공공의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있는가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글이다. 한편 난민✕현장 활동가 송다금은 ‘법무부 난민면접 조작사건 피해자 증언대회’에서의 발언, ‘난민도 사람이다’에서 시작된 문제의식을 좇아 동물권까지 세심하게 환기하며 피해자를 정형화하고, 피해의 굴레를 반복시키는 사고방식에 대해 논한다. 이어 같은 난민✕현장 활동가이자 시각문화 연구자인 전솔비가 일상 속 미디어를 통해 전시되는 난민 이미지를 점검하고 우리 안의 난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묻는 글을 보내주었다. 최근 한국 사회의 난민수용에 대한 논의가 깊어지는 가운데, 각기 다른 관점으로 치열하게 난민을 사유하는 두 글이 난민을 상상하는 방식과 태도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시선란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조우리가 경북 상주에서의 일상을 그린 일러스트와 짧은 글을 보내주었다. 자연이 주는 온전한 휴식과 여유가 느껴지는 그림으로, 「문득 하늘」이라는 작품은 이번호의 표지로 쓰였다. 『올해의 미숙』의 작가 정원은 「구십구 프로 프라다」라는 제목의 단편 만화를 선보인다. 아파트 건설 전의 매립지를 배경으로 상실에 대한 감각이 겹겹이 쌓이며 긴 여운을 남긴다. 문학웹과 문학몹 1월부터 시작한 문학웹(www.munhak3.com)의 시 연재 코너 ‘시작하는 사전’은 노국희 정다연 정은영 박승열 강지이 한연희 정재율 이정훈의 신작시로 연재를 이어왔다. 12월 연재 마무리까지 이다희 김기형 조온윤 전호석 김지연의 작품이 계속 올라갈 예정이니 끝까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3×100’ 코너는 6월부터 8월까지 강화길 소설가의 「대불호텔의 유령」을 연재했다.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7월에는 문학몹 열번째 이야기 ‘오싹오싹 낭독회─대불호텔의 유령’을 기획해 독자들의 참여를 받아 작품 대부분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장류진 서현경 아다니아 시블리의 각기 개성 강한 단편도 연재를 마쳤다. 오는 10월부터 새로 시작되는 김성중 소설가의 연재와 함께 ‘여성과 몸’이라는 주제로 선보일 산문 연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창작과비평 185호(2019년 가을호) 
    정기간행물, 창작과비평|2019년 09월 01일|15,000원

    올해 7월,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표명한 후, ‘백색국가’ 제외 조처를 발표하였다. 강제징용배상 판결을 경제적 문제로 치환한 일본정부의 대응방식은 전쟁범죄의 책임을 부정하고 은폐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합법적이고 그로 인해 조선이 근대화되었으며, 일본군 ‘위안부’도 자발적 선택이었다는 제국주의의 논리가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이 시점에서 3·1운동 이후 우리 시민들이 오랜 기간 실천하고 심화해온 민주·평화혁명의 정신이 남기는 메시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평화와 상생의 촛불정신”(백지연 「책머리에」)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실제로 한일 갈등과 무역 보복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그동안 단련되어온 촛불시민혁명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 더불어 촛불정신이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진정한 동력이 되려면 불평등과 적폐를 개선하려는 사회정치 개혁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이에 『창작과비평』 2019년 가을호는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새 계절을 맞이하고자 한다. 당분간 지속될 한일 갈등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려면 공동체의 협력과 지혜가 긴요한 이때에 『창작과비평』 역시 성심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 창작과비평 184호(2019년 여름호) 
    정기간행물, 창작과비평|2019년 06월 01일|15,000원

    최근 광주를 두고, 세월호를 두고 막말과 망언을 서슴지 않는 극우보수진영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는 상당하다. 이들 진영에 대한 분노는 얼마 전 180만명이 넘게 참여한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러한 감정들의 연원을 짚어가다보면 한국사회에 오래 지속돼온 어떤 문제적 흐름의 ‘끝’을 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작동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본지 편집위원이자 문학평론가인 송종원은 […]



  • 창비어린이 65호(2019년 여름호) 
    정기간행물, 창비어린이|2019년 06월 01일|13,800원

    여름호 특집은 창간 16주년 기념 세미나 ‘아동문학의 새로운 서사 전략’을 지상 중계한다. 디지털 미디어를 창조적으로 다루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아동문학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하게 저자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아동청소년문학 창작자들이 새롭게 시도해 볼 만한 서사 전략과 더불어 그 속에서도 변함없이 뜻을 잇고 있는 문학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네 명의 작가 […]



  • 문학3 2019년 2호(통권8호) 
    문학3 기획위원회 엮음 |문학3, 정기간행물|2019년 05월 17일|8,800원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현실, 투쟁, 기울어진 세상을 넘어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 『문학3』 2019년 2호가 출간되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일×존엄을 상상하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노동현장 속에서 감지되는 일의 양상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민들을 살펴보았다. 담론이기 이전에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구체적인 조건으로서의 노동을 짚어보는 기획이다. 물론 여전히 변하지 않은 노동조건, ‘투쟁’으로밖에 존엄을 찾을 수 없는 현장도 이번 기획의 사례를 넘어 존재한다. 다만 이번 주목이 기울어진 세상의 문제를 포함하여 일‧노동과 무관한 삶은 없다는 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나아가 내 삶 그리고 세계를 살아 있는 것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을, 우리의 잠재력과 존엄까지를 고민케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우선은 노동(labor)이라는 말에 가려진, 자유로운 인간의 활동(work)으로서의 ‘일’에 대한 글이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 승무원 박창진의 글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겪은 뒤 직장에 대한, 노동에 대한 의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해고와 복직,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 등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만두기’가 아니라 ‘일하기’를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선택’했다는 그의 말을 통해, 나를 둘러싼 노동현장의 일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인기를 얻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동식은 소설가라는 직업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삶을 되짚는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거쳐온 여러 직업을 일별하고, 마침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과정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고백하는 글이다. 출판편집자를 거쳐 인권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우공은 ‘노동’과 ‘활동’이라는 두 단어를 중심으로 정당하게 활동하기 위한 노동을 고민하는 글을 보내주었다. 활동의 성격을 가진 노동,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활동, 노동의 조건을 더 낫게 하는 활동 등에 대한 사례를 다루며 ‘노동은 무엇이고 활동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그 자체의 의미를 세심하게 환기한다. 한편 기존의 노동자가 ‘정규직 남성’으로 대표됨에 따라 노동 문제 안에서도 주변으로 배제되었던 다양한 일의 영역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젠더문제연구소 이제(IGE)의 연구자 임국희는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노동과 재생산노동에 대해 논한다. 이러한 노동들이 여태껏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평생에 걸쳐 돌봄노동에 ‘오염’되지 않은 삶은 없다고 지적과 함께, 타자를 돌보는 경이로움을 재현할 언어를 찾아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는 글이다. 맥도날드 라이더로 일하며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박정훈의 글은 점차로 커지는 비정규 노동시장의 현실과 기본소득 제도의 가능성을 논한다. 노동자의 생존권이 아니라 백수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으로 진정한 노동해방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상상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이분법적 통념에 문제의식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이 최지인과 정한아의 시를 중심으로 최근 시에서 드러나는 노동의 장면을 읽는다. 기존 ‘노동시’의 둘레를 벗어나 ‘새로운’ 노동시를 정의하는 글이다. 시란 무엇이고 노동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깝게 가닿고자 하는 문학적 작업이 미덥다. 창작과 중계 이번호 소설란은 김미월 듀나 이승우 이현석의 작품과 원고모집으로 선정한 서장원의 작품으로 채웠다. 저마다 소설가의 치열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단단하고 여운이 깊은 작품들이다. 시란에는 곽은영 유계영 진은영 최현우, 그리고 시요일 앱의 「시作일기」를 통해 선정한 김상운의 시를 수록했다. 서로 다른 시선과 세계가 담긴 작품이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중계 코너에서는 웹툰 작가 서늘한 여름밤, 출판편집자 염은영, 인권기록 활동가 홍은전이 소설을, 소설가 김유진, 싱어송라이터 신승은, 팟캐스트 「시시콜콜 시시알콜」 진행자 풍문이 시를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었다. 현장과 시선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이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자원활동가’ 활동을 해온 공유정옥이 ‘반올림’ 활동 시작부터 삼성과의 중재합의까지 12년을 정리하는 글을 보내주었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 겪을 수 없음을 절감하고, 바로 거기서부터 고통을 나누는 ‘우애’가 시작된다고 믿는 필자의 고민이 생생하다. 한편 변호사이자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김원영은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장예인 예술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장애인 무용 워크숍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논한다. ‘아름답지 않은’ 장애인의 몸이 혐오, 무시, 멸시의 시선을 넘어 무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때, 그 어떤 것보다 급진적인 정치적 실천이 된다는 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시선란에는 2019년 3월 9일부터 4월 1일까지의 광주를 대안학교 교사이자 사진작가 강경필이 사진과 글로 남겼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 같은 구도에서만 보이는 도시의 모습이다. 이어서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작가 코피루왁이 불멸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문학웹과 문학몹 1월부터 시작한 문학웹(www.munhak3.com)의 새 코너 ‘시작하는 사전’은 『문학3』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윤다혜를 시작으로 류진 주민현 유이우 최지은 이영재 성다영 홍지호 남지은 노국희 시인이 보내온 다채로운 신작시로 채웠다. 올해 말까지 정은영 정다연 박승열 강지이 등을 포함해 총 26명의 시인이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3×100’ 코너는 4월 박솔뫼와 신해욱의 연재 종료로 2019년의 첫번째 연재를 마무리했다. 두 작품 모두 빛나는 문장들을 따라 생경한 풍경 앞에 서게 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6월부터는 소설가 강화길의 연재가 화요일마다 그리고 장류진 서현경 아다니아 시블리의 단편이 매달 목요일마다 찾아온다. 문학몹은 지난 3월 문학몹 333 두번째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박소란 백은선 유진목 시인이 참여해준 ‘언니들의 시가 돌아왔다: 7~80년대 여성시 다시 읽기’ 행사, 장혜영 감독이 함께한 「어른이 되면」 공동체 상영회와 GV 모두 많은 분들이 자리해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오는 7월에 있을 문학몹 행사에도 역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안과밖 46호(2019년 상반기) 영미문학연구 
    영미문학연구회 지음 |인문, 정기간행물|2019년 05월 15일|14,000원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도 올해 3월에 개최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리라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우려가 현실이 된 지금, 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형국이고, 새로운 질서를 향한 열망은 수그러들었다. 막연한 기대는 막막함으로 바뀌었고, 65년 이상 지속된 체제 간의 갈등을 해소해가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인지 다시 한번 실감한다. 우리의 ‘막연한 기대’가 하나의 유토피아적 열망이었다고 본다면 이 열망은 과연 실속 없이 들뜬 마음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우리의 ‘막연한 기대’를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이 시점에서, 근대 초기부터 현대까지 유토피아적 열망이 가진 의미를 궁구해보는 특집의 기획논문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안과밖』 46호 ‘특집’ 중 정희원의 「여성들의 유토피아: 크리스띤 드삐장의 『여성들의 도시』와 마거릿 캐번디시의 『숙녀학교』」는 근대초기 여성유토피아를 다룬다. 정희원은 기존 여성주의 또는 유토피아 담론에서 자주 언급되지 않았던 『여성들의 도시』와 『숙녀학교』를 하나의 맥락 하에 두고 읽어내어, 여성이 교육과 지적 능력의 개발을 통해 국가와 공적 공간의 일부로서 자신의 존재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이 유토피아라는 장르적 형식을 통해 표출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여성주의 유토피아는 “체제완성의 모델” 제시보다 이상향 건설의 “과정”에 천착하고, 분리주의적 유토피아의 비전을 통해 유토피아적 공간이 현실세계와 맺는 역동적 관계를 더욱더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한편 최윤영의 「인간 너머의 이상세계를 꿈꾸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이마고』와 포스트휴먼 유토피아」는 포스트휴먼 유토피아를 다룬다. 최윤영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3부작 『릴리스의 아이들』 중 마지막 작품인 『이마고』를 분석하며 휴머니즘 전통에서 탄생한 유토피아 장르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마고』는 핵전쟁으로 인해 지구시스템이 인간이 정점에 위치한 지배체제를 더이상 지탱해줄 수 없게 된 인류세를 배경으로 한다. 저자에 따르면 버틀러는 인류세에서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인간과 비인간, 자아와 타자, 그리고 이와 같은 폐쇄적 이분법의 구분이 지탱하고 있는 지배의 논리를 넘어서는 포스트휴머니즘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한편 정남영은 「유토피아적 열망과 새로운 삶의 창출: 보그다노프의 『붉은 별』과 『엔지니어 메니』」에서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공상과학소설가 보그다노프의 유토피아 작품을 분석하면서, 보그다노프의 이상향에 대한 비전이 인류세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제공하는 통찰력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삶의 위기, 또는 인류세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그다노프가 『엔지니어 메니』에서 제시하는 대안이 노동자 조직학이다. 정남영은 이러한 노동자 조직학이 인간을 계몽주의 주체로 자립하도록 깨우칠 뿐 아니라, 맑스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기 이전의 상태라고 보았던 “유적존재”로 회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도래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인류세라는 삶의 위기에서 인간은 어떤 유토피아적 열망을 품어야 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최윤영과 정남영은 각각 ‘포스트휴먼’적 존재, 그리고 “유적 삶”이라는 비전을 통해 인간과 자연,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유연하게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정남영에 따르면 열린 삶은 인간이 주체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가 주인이 될 때 실현될 수 있는데, 손일수의 논문 「생체권력과 19세기말 유토피아 문학의 전개: 『에레혼』 『뒤를 돌아보며』 『노웨어에서 온 소식』」은 열린 존재가 넘어서야 할 권력, 특히 계몽적 주체를 길들이고 삶을 옥죄어오는 생체권력에 주목하여, 19세기말 유토피아 문학에서 생체권력이 “자연스러움”을 생산하는 방식을 추적한다. 근대 초기 자연/자연법은 인간 삶의 근본원리이자 인위적인 권력에 맞서 올바르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준거로 받아들여졌다. 손일수가 읽어내는 세 작품에서 생체권력은 인간의 욕망을 통제하고 삶의 모든 조건을 관리하여, 인간이 권력의 규율을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이도록 하고, 스스로의 삶을 유토피아적이라고 정의하도록 만든다. 손일수의 생체권력에 대한 비판적 논의는 따라서 유토피아 문학 읽기가 이데올로기 비평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쟁점’에 실린 천정환의 「2019 한국 문화연구, 현황과 과제」는 최근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연구 패러다임이 한국 문학연구 분야에 가져온 변화의 흐름을 일별한다. 저자는 최근 연구성과물을 검토하면서, 문화연구가 2010년 이후 한국문학사 연구에 영향력을 발휘했고, 이로 인해 정전의 권위와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진행되어왔음을 보여준다. 또한 문화현상 속에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추적하는 문화연구의 의제가 문학연구에 도입되었고, 민중문학과 여성문학, 트랜스내셔널 문학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았으며, 억압되어왔던 한국문학 속 타자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천정환은 민족주의와 근대주의, 문학중심주의가 대세였던 한국 문학연구 분야에서 시대적 변화를 주도한 문화연구 패러다임이 이제는 문학연구에서 주요한 방법론으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하면서, 문화연구 패러다임의 비판적 기능에 대한 진지한 이론적 검토가 필요함을 환기시킨다. ‘쟁점’의 두번째 논문인 황정아의 「문화연구의 (탈)정치성과 비평의 복원」은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하나의 진지한 답변이다. 황정아는 역사주의를 표방하며 문화적 산물의 사회·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는 문화연구의 틀이 진보적 정치성이라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문화연구가 배척해 온 비평의 가치판단 기능이 복원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시평’에 실린 김보명의 「촛불광장 이후의 젠더민주주의를 향한 실천」은 지난호 특집으로 다루어졌던 페미니즘 이슈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사회의 젠더갈등 문제를 진단한다. 미투선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낙태죄 폐지 운동과 같이 젠더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터져나오고 있는 이즈음에 페미니즘이 양성평등을 가로막는 역차별이자 남성성을 갉아먹고 있는 부당한 권력이라고 성토하는 젊은 남성들의 박탈감은 그 실체가 존재하는 것인가? 김보명은 조금은 역설적으로 보이는 현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현정부의 여성정책이 지닌 자기모순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비평’에서 나은하는 「좋은 삶을 위하여: 「기러기의 꿈」의 탈북 서사와 행복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국내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영어권 탈북 서사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문화적 현상으로서 탈북 회고록이 지닌 정치적 성격을 짚어낸다. 베케트 노벨문학상 수상 50주년을 맞이하여, ‘재조명’란에서 이주엽의 논문 「베케트 창작이력상의 세차례 주요한 난관 봉착과 그 극복에 관하여」가 실렸다. 이주엽은 베케트의 창작이력에서 주요 전환점과 그 계기를 이해하는 데 전기비평이 유효한 시야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향’에서 원영선은 최윤영과 정남영이 포스트휴먼의 시대와 혁명의 시대 유토피아 문학을 분석하면서 주목했던 ‘인류세’라는 시대적 화두를 넘겨받아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만남: 인류세 연구」는 2000년대 들어 촉발된 인류세 논의의 주요 쟁점을 그 진원지였던 지구시스템과학과 환경생태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분야에서 살펴보고, 인류세 논쟁이 생태·기후비평을 포괄하는 ‘인류세문학 연구’에 제시하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무엇이지 치밀하게 점검한다. ‘서평’에는 오길영의 새 책 『포스트미메시스 문학 이론: 루카치에서 들뢰즈까지』와 배세진이 옮긴 알뛰세르의 『무엇을 할 것인가?』, 윤지관의 신서 『위기의 대학을 넘어서: 지구시대의 대학 연구』가 다루어졌다. ‘논문’란에는 유희석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탈출의 장들’에 관하여: 이중과제론과 문학비평」와 최원의 「예술의 비판기능과 유희기능의 종합을 위한 성찰: 알뛰세르와 블랑쇼를 중심으로」가 실렸다. 유희석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탈출의 장들’에 대한 치밀하고 균형 잡힌 ‘평가’를 시도한다. 딜레마로 가득 찬 결말에 대한 저자의 치열한 비평적 노고가 돋보이는 글이다. 최원은 알뛰세르가 미완의 질문으로 남겨둔 ‘예술의 이데올로기 비판기능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알뛰세르 미학이론의 결을 섬세하게 따라가 그 종착점을 재구성해낸다.



  • 창작과비평 183호(2019년 봄호) 
    정기간행물, 창작과비평|2019년 03월 01일|15,000원

    3·1은 3·1운동일까, 3·1혁명일까? 100주년을 맞아 최근 3·1운동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1920년대부터 3․1과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두고서 다양한 갑론을박이 있어왔는데, 수년 전 박근혜정부가 벌인 건국절 논란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창작과비평』 2019년 봄호는 3·1운동이 촛불혁명의 빛으로 재조명되면서 그 혁명성이 선명해진 데에 주목하고자 한다. 먼저 문학평론가이자 본지 주간인 한기욱은 ‘책머리에’를 통해 황정은의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에서 ‘혁명’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

이전 건너 뛰기이전12345678910...30다음다음 건너 뛰기
  • 도서
    • 전체 도서
    • 새로 나온 책
    • 수상도서
    • 추천도서
      • 각계 권장도서
      • 어린이 권장도서
      • 교과서에 실린 작품
    • 전자책
  • 전체3361
  • 시586
  • 소설705
  • 문학론148
  • 세계문학227
  • 인문368
  • 사회227
  • 과학환경32
  • 교양545
  • 어린이2183
  • 청소년465
  • 정기간행물325
창비 전체도서 목록 다운로드
  • 창비주간논평

    • 지지부진한 북미협상, 한반도의 ‘새로운 길’ / 이남주
    • 길거리의 정의와 상도(常道) / 정주아
    • ‘사회적 합의’라는 말의 폭력 / 백영경
  • 태그

    인문 교양 장편소설 어린이 창작과비평 문학론 세계명작 창작동화 청소년 창비세계문학 사회 창비아동문고 세계문학 창비 시 소설 그림책 창비시선 청소년 도서 창비청소년문학
  • 창비 청소년 북콘텐츠 공모전
  • 창작과비평 홈페이지 오픈
  • 시요일 홈페이지


  • 회사소개

  • Contact

  • 제휴 문의

  • 창비트위터

  • 창비페이스북

  • RSS

  • 에스크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사이트맵

Family Site

  • Changbi English
  • 季刊 『創作と批評』日本語版
  • 창비주간논평
  • 창비에듀닷컴
  • 창비 블로그
  • 미디어창비
  • 창비 공식 페이스북
  • 창비 공식 트위터
  • 인문까페 창비
  • 세교연구소
  • 창비학당
  • 창비서교빌딩 대관 서비스
창비

copyright (c) Changbi Publishers, Inc. All Rights Reserved.

10881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84 (413-756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513-11)
대표전화 031-955-3333 / 팩스 031-955-3399 / Webmaster@changbi.com
대표이사: 강일우 / 사업자등록번호: 105-81-63672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