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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 실린 <‘망한 세대’ 푸념은 그만, 변화는 망한 자에게 가능!>이라는 글에서 서동진 교수는 이렇게 썼습니다. 언젠가 네가 사르트르에 관한 입문서를 물었을 때, 빌려주었던 책 기억나지. 프레드릭 제임슨이란 사람이 쓴 책 말이다. 그 책을 쓴 사람이 최근 아주 열심히 책을 냈거든. 정신없이 사느라 가끔 잠들 즈음 머리맡에서 몇 페이지씩 걸러 읽은 그의 난해한 책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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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랜차이즈 헤어숍들, 진짜 좋죠? 테이크아웃 잔에 원두 커피도 주고, 아이패드도 빌려주고, 온갖 마사지니 네일케어니… 그러나 이런 곳에서 일하는 헤어디자이너들은 매장 지시와 규정에 따라 일하지만 자기 손님이 카드로 결제를 하면 수수료도 자기가 물어야 하고, 월급도 실적제로 매달 변동이 심합니다. 하루 11시간 일하는 박봉 스태프 시절을 거쳐야 디자이너가 될 수 있고, 디자이너가 되어도 주 6일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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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가지고 회식에 가도 맘 놓고 술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죠? 대리운전 기사. 『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에서 만난 이상훈씨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먹이사슬의 밑바닥에 있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들어보니 대리 기사를 뜯어먹는(?) 업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런 걸 ‘중간착취’라고 하죠. 근로기준법에서 엄연히 금지된 사항입니다. 매일 밤 거리의 추위보다 업체들의 강압적인 태도가 더 무섭다는 이상훈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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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에서 오늘 만나볼 분은 간병인 김수란씨입니다. 환자와 24시간 일하지만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도 미리 알 수 없고, 병원에서는 예방주사 한대 놔주지 않습니다. 병이 옮아도 산재 처리는커녕 치료까지 모두 본인 책임입니다. 실제로 2011년 한 대학병원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링거에 찔린 간병인에게 병원이 초기 응급조치를 거부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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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로를 질주하는 퀵써비스 기사들을 만납니다. 이들은 교통사고의 위험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지만 사고가 나거나 병에 걸리면 모두 기사의 책임입니다. 다치면 치료비는커녕 바로 실업자가 됩니다. 2012년에야 산재보험 가입이 ‘허용’되었지만 일반 노동자들과는 달리 기사와 업체가 반씩 보험금을 부담해야 하고 의무 가입도 아닌 탓에 사실상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들이 과연 ‘사장님’일까요? “10년 전에 비해서 물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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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의 1746일 장기 투쟁, 기억나시죠? 특수고용노동 르포르타주 『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에서도 대표적인 특고노동자인 학습지 교사를 만났습니다. 학습지 교사들이 ‘직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등록된다는 사실, 아셨나요? 아침 10시에 사무실로 출근해 밤 11시까지도 집집을 돌아다니며 수업을 하지만 학습지 ‘수수료’는 해마다 낮아져만 가고 기본급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회사는 우리보고 사업자라고 우기지만, 우리는 다른 자영업자들처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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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의 오픈을 알립니다! 출판사 창비에서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방식의 소통을 시도하기 위해 2013년 2월 1일부터 매주 업로드되는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을 오픈합니다. 창비의 ‘라디오 책다방’은 기존 팟캐스트와 달리 독자가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김두식, 황정은 작가가 책 안팎과 상하좌우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다른 매체에서는 쉽게 만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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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09년 봄에 발간된 계간 『창작과비평』 143호의 머리말입니다-편집자. 2009년은 잔인하게 시작되었다. 시민 5명과 경찰 1명이 불에 타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국사회가 웬만큼 발전과 진보를 이뤘다고 자족하려 할 때마다 우리의 뒷덜미를 잡는 야만적 사건이 일어나곤 했지만, 용산 참사는 여느 사건과 다르게 느껴진다. 민주주의의 진전으로 국가공권력에 의해 시민들이 죽임을 당하는 일만큼은 없으리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민주화의 기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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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後廣) 김대중학술상 수상의 영예를 베풀어주신 전남대학교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축하를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한 심경을 말씀드리건대 워낙이 학술활동이 부진한 제가 다른 상을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 학술상을 타게 되어 죄송하고 면구스러운 마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남대가 제정하고 5·18연구소가 주관하는데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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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기쁩니다.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청사(晴蓑) 백낙청 선생의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오늘의 기쁨이 오늘로 끝날 수 없습니다. 붉은 꽃 지니 푸른 잎이 피어납니다. 이 축사의 자리는 또 하나의 통일문화에 대한 깨달음을 확인하는 자리일 것입니다. 시대의 역행까지도 진행인 것, 역사의 정체까지도 마침내 그 전진의 전야일 것입니다. 썰물 그 다음이 밀물입니다. 막히지 않습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