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단을 이끌어갈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주)창비가 제정한 제18회 창비신인시인상에 곽문영의 「조랑말 속달 우편」 외 4편이,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에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제25회 창비신인평론상에 전기화의 「황정은 다시」가 당선되었습니다.
시상식은 2018년 11월 22일(목)에 열릴 예정이며, 상금은 시 500만원, 소설 700만원, 평론 500만원입니다. 당선작은 『창작과비평』 2018년 가을호에 게재됩니다.
– 제18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곽문영(郭文榮) 「조랑말 속달 우편」 외 4편
수상자 약력: 1985년생.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심사위원: 김현 손택수 안희연 유병록(이상 시인)
선정 이유: 곽문영의 시편들은 편편의 완성도가 높았고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심사위원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무엇보다 이 시인의 시에는 과잉이나 엄살이 없다. 정념이 언어를 앞지르지도 않는다. 일관된 정서를 뒷받침하는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오래 마음에 담고 궁굴린 뒤에 최소한으로 내려놓는 언어가 있을 뿐이다. 그에게는 “잔디와 잡초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몰라서 의심이 가는 풀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 세심함이 있고 “숨소리도 메아리가 되었”(「미래의 자리」)음을 발견하는 시선의 투명함이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좋은 문장은 수사가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정확한 문장임을 새삼 확인했다.
–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 장류진(張琉珍) 「일의 기쁨과 슬픔」
수상자 약력: 1986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료
심사위원: 기준영 김성중(이상 소설가) 박인성 한영인 황정아(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짧고 기민하게 잽을 날리는 가벼운 스텝의 복서를 연상케 한다. 회장의 심기를 거스르는 바람에 월급을 전액 카드 포인트로 받게 된 ‘거북이알’이 다시 포인트를 돈으로 전환하기 위해 중고거래에 나선다는 설정은 한숨이 나올 만큼 ‘웃픈’ 이야기지만 재벌총수가의 물의가 연일 보도되는 현실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인물들이 나란히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너머로 네모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보이듯 작품에 묘한 청량감이 있다고 할까. 꽉 짜인 로직을 뚫고 한줄기 바람이 통과하는 듯한, 세상은 만만치 않고 어이없는 일투성이지만 그 안에서 ‘소확행’이든 무엇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적응해나가는 청년세대의 기쁨과 슬픔이 생생하다.
– 제25회 창비신인평론상
수상작: 전기화(田己和) 「황정은 다시」
수상자 약력: 1990년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심사위원: 강경석 한기욱(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황정은 다시」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올라서고, 떨어지고, 처박히고, 부여잡고, 왔던 길을 다시 가면서” 세상과 새롭게 연결되곤 하는 황정은 소설의 운동성을 명료하게 포착한 이 글은 이미 있어왔던 수많은 황정은론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고 있다. 황정은 소설세계의 전반적 흐름을 개관하는 망원경과 개별 작품에 밀착하는 현미경을 동시에 지닌 글이라는 점에서도 신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자세한 심사경위와 심사평, 수상소감 등은 『창작과비평』 2018년 가을호에 발표됩니다.